[몰입 독서]-최희수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다.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아이를 맞이 했다.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부모로서 어떤 자세로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이 없었다. 책을 통해 양육 방식의 좋은 가이드를 얻게 될 때마다 그때도 이 내용을 알고 실천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종종 생각한다.
이제 막 사춘기를 접어드는 아이를 보며 또 다른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 양육과 관련된 책 2권을 빌렸다. 그 한 권이 아이의 내면의 힘을 키우는 '몰입 독서'다.
태어나서부터 72개월까지 아이를 키우는 힘의 80%를 쏟으라고 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초등 이후의 몰입 독서 습관은 5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후회되는 부분이 있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저녁 식사 정리 후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일상을 가졌었다. 그렇지만, 늘 더 요청하는 아이에게 성장을 위한 시간이기에 잠자리에 들도록 설득했다. 피곤한 일상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원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한, 아이가 자기 싫어 책을 더 읽어 달라고 떼쓰는 정도로 생각했었다.
저자는 잠들기 전 아이가 책을 읽어 달라고 하면 그만 할 때까지 읽어주었다고 한다. 12시 또는 새벽 2시까지 책을 읽어 주었고 주에 3~4번씩 이런 피곤한 일상을 부모가 기꺼이 감수했다고 한다. 10시 이전에 재워야 하고 최대한 빛이 들어오지 않게 잠을 자게 해야 성장호르몬이 더 많이 나온다는 믿음으로 아이를 잠재우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는 이 시기에 폭발적인 어휘를 습득하는 시기로 독서에 몰입할 수 있던 경험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이 생길 뿐만 아니라 독서를 즐기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밤을 새우면서 읽어 준 기간은 10개월 정도였다고 한다. 독서에 몰입하면서 아이는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한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의 아이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언어영재가 될 수 있었다.
밤을 새워 책을 읽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래 아이들과도 잘 놀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 독서로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내면이 강한 아이로 자라는 것이다.
흔히들 한글을 너무 빨리 가르치면 초등 고학년에 가면 어휘 부분에 서 더 떨어진다고 했던 책들과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생각에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글을 혼자 읽어 낼 수 있을 때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고 더 많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글을 빨리 가르치데, 아이가 스스로 즐겁게 문자 인식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책을 전집으로 사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읽어야 할 의무감에 책 읽기가 싫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 저자는 전집을 추천한다. 과학 동화, 전래 동화,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집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되, 각 낱권과 관련된 주제의 단행본 책들을 연계해서 읽어 주면 독서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만화 독서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안하고 글로만 이루어진 책들을 싫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는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시리즈로 된 만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를 가르칠 수 있고, 그 만화가 다시 책을 읽게 해주는 하나의 뼈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만화를 추천한다.
책을 구입할 때 백과사전이나 과학, 생물 도감도 집에 구비해두어 자연스럽게 아이가 찾아보고 관련된 정보를 지식화 시키는 방법을 부모가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도감이나 백과사전을 사서 보여줄 생각을 못했던 게 아쉽다.
72개월 이전에 아이들이 독서를 통한 몰입 교육이 아이의 내면을 강하게 해 준다. 그리고 디지털에 쉽게 중독되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독서를 즐기는 정신이 강한 아이로 자라는 것이다.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부가 필요하다. 우리도 독일처럼 매달 정해진 일자에 부모교육을 시행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자리 잡기 바란다. 부모도 학생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사안은 없다. 요즘 부쩍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20대 30대 니트족(일하지 않고 부모 집에서 같이 살면서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사람들) 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부모의 올바른 양육으로 성인이 되어 적어도 자신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자립심과 더불어 남을 도울 수 있는 큰 배짱을 가진 아이로 길러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