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뇌를 가진 분 고도원 선생님의 책을 읽다 보니 잔뜩 낀 마음의 욕심들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1년 전 고도원 선생님이 운영하는 '깊은 산속 옹달샘'의 독서 캠프를 다녀온 아들이 가져온 책이다. 책의 첫 페이지에 고도원 선생님이 직접 써주진 'You are great'이라는 글에 시선이 한동안 머물렀다. 청소년들을 위해 링컨학교를 운영하고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그만의 방식들이 아름답다. 매일 아침 받아 보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우리 부부를 포함한 300만 명의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분의 방식 데로 보다 좋은 사회를 위해 자신이 가진 큰 역량을 발휘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소박한 웃음은 고 노무현 대통령과 닮은 느낌이다. 얼굴 가득한 웃음을 보며 진정한 어른의 얼굴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 것 같다.
이순신, 서재필, 칭기즈칸, 간디, 링컨의 여섯 명 위인이 중학생이었던 고도원 선생님의 멘토가 되어 주었다. 책을 좋아하시던 저자의 목사 아버지는 매일 연예 소설이나 만화만 보던 아들에게 위인전 책들을 읽고 줄을 긋게 하셨다고 한다. 줄이 그어져 있지 않으면 회초리까지 들었던 그 엄함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아들에게 삶의 나침판을 만들어 주신 것이다.
'꿈을 갖는 것은 북극성을 띄우는 일입니다'. 늘 하시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듣다 보니 다시 한번 꿈의 소중함을 알 것 같다. 인생이라는 여행길에 밝은 날도 있고 어두운 날도 있다. 어두운 밤길을 걸어갈 때 길잡이 별이자 여행자의 별이라 불리는 북극성은 나아갈 방향을 보여 준다. 꿈이란 그래서 인생 여행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책에서 '유목민은 성을 쌓지 마라. 성을 쌓는 순간 망한다'라고 안주에 대해 위험을 말한 칭기즈칸의 인용글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조언 같다. 상상, 모험 그리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은 특히 청춘의 특권이라는 말에 다시 한번 아들에게 어떤 힘을 주어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위대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게 우선이다. 그 어떤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삶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안갯속을 걷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따뜻하게 격려를 해주는 책이다. 꿈이 구체적이지 않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 분야로 방향을 정하는 데서 시작하면 된다고 한다. 경험들에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좋아한다고 잘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 일을 선택했다면, 충분히 더 노력해 보는 게 좋습니다. 그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가끔 아이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리고 하고 싶지 않다고도 이야기한다. 하지만, 고도원 선생님은 음악, 미술, 체육을 할지 라도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자 꿈의 재료가 공부라는 것을 조용하게 일깨워주신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자신의 열정을 태우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거창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꿈을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면 인생의 고난들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비만 오면 나일강의 범람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학과 기하학이 발전했고, 그런 기초과학 위에 피라미드를 세울 수 있었고 찬란한 고대 문명을 꽃피웠다고 한다. 우리가 만나는 고난은 꿈이 있다면 더욱 특특한 다리를 만들어 주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된다. 작은 실패를 즐길 수 있을 때, 웬만한 어려움에 결코 쓰러지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나폴레옹은 수필가로 실패했고, 셰익스피어는 양모 사업가로 실패했으며 그랜트는 제혁 업자로 실패했지만 다른 분야로 옮겨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노력하고 결과를 만들어 낸 사람들이라고 한다. 위대한 꿈을 꾸려고 노력하면서 생기는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실패가 아니라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경험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한다.
단지 꿈 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꿈 너머 꿈을 꾸라고 이야기한다. 이타적인 꿈이 인류를 발전시켜왔다. 자신이 이룬 꿈을 통해 나의 길만 비추지 말고, 함께 가는 사람들의 길에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위대한 꿈이 된다. 조나스 에드워드 소크 박사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했지만 특허 등록을 통해 부자가 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소아마비는 역사 속 질병 중 하나가 되었다. 이타적인 꿈을 갖게 도와야 함을 알 것 같다. 앞서 살아간 이타적 꿈을 이룬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우리 후손들이 그 혜택으로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꿈을 이야기해야 하고, 그 꿈을 글로 쓰고,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지금 바로 시작하되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저자의 이타적 꿈은 세계적 명상센터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이 그 역할을 서서히 해내고 있다. 요가 수업이나 중련 부부의 대화 프로그램 그리고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를 돕는 프로그램 등 저자가 메일로 보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선한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이 한국이라는 작은 우물 안이 아니라 세계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공감이 많이 간다. 세계로 향한 꿈은 우리의 공간이 확장되고 시야가 넓어지며 그릇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심장인 상하이에서 링컨 학교를 오픈한 저자의 큰 뜻이 좋다. 그곳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이끌던 건물을 견학시키고 윤봉길 의사와 백범 선생님의 고결한 정신을 만나게 하는 경험들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배우는 사람은 자신의 역사를 배우고 뿌리를 아는 사람이고,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도 존중하는 사람만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25살 윤봉길 의사에 대해 '중국 백만 대군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한 사람의 청년이 해냈다'라고 장개석 총통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자신의 뿌리를 살펴야 한다. 뿌리가 없는 꿈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100년 전 김구 선생님은 총, 칼이 아니라 문화의 힘을 이야기하셨다고 한다. 세계 속에 한국 문화가 서서히 퍼져가는 것을 느끼며 이를 미리 예견한 김구 선생님의 통찰력이 놀랍다.
꿈은 꽃씨처럼 퍼진다는 말도 인상 깊다. 개인의 안락한 삶이 보장된 미국 의사생활을 접고 식민지 조국으로 돌아와 배재 학당에서 강의한 서재필 박사의 강연은 이승만이 대통령을 꿈꾸게 해 주었고, 안창호 선생님이 독립의 꿈을 꾸게 해 주었으며 주시경 선생님이 한글을 정비하는 꿈의 씨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나의 꿈이 타인의 꿈의 꽃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저자는 절망의 시간이 왔을 때 그의 아버지가 읽던 책을 펴본다고 한다. 어느 절망적인 날 아버지가 밑줄 그어놓은 책을 통해 아버지의 숨결과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희망이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땅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에는 길이 없는 것이다. 누군가 한 사람이 가고 많은 사람이 걸어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절망 속에서 '깊은 산속 옹달샘'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준 저자 아버지의 밑줄이 감동스럽다.
저자의 말처럼 꿈을 걸어가는 사람은 친절, 배려, 경청의 덕목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리더는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우리 시대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조언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면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에 대한 이야기로 결국, 대통령의 글을 쓰는 사람으로 발탁된 인연도 인상 깊다. 위대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낙천적이고 다독가였다고 한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무의식의 바다에 진주가 될 씨앗을 뿌려 놓는 것과 같다고 한다. 법정 스님 또한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에서 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셨다고 한다. '좋은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진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항상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누구를 가릴 것 없이 배우고 찾는 일을 멈추면 머리가 굳어진다.'
책을 놓지 않는 삶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독서 습관이 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고도원 선생님의 2.2.5.10독 서법은 도움이 될 것 같다. 2분 동안 책 한 권을 넘기며 책 제목과 소제목을 훑어본다. 그리고 다시 2분 동안 책을 넘기며 핵심 단어들을 눈여겨본다. 다음으로 5분 동안 자신에게 와닿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보고 왜 그 부분이 와닿는지 밑줄 아래 간단하게 써본다. 마지막으로 10분 정독을 통해 어려운 고전 책도 쉽게 친숙해지는 과정을 보여 준다. 그렇게 운동이 되고 난 후 서서히 독서의 깊이를 더해가면 되는 것이다. 저자의 책을 덮고 나니 마치 깨끗한 공기를 맘껏 마신 산책을 마친 기분이 든다. 가슴에 꿈 너머 꿈을 가지고 있는가? 이타적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