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몰입]-짐퀵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을 오랜만에 만났다. 읽기에 빠져들고 다른 어떤 것 보다 우선순위로 자리 잡게 하는 책이다. 서점에서 책을 뒤적이던 아들 녀석이 골라와서 산책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말들로 가득해서 산 책이라고 퉁명스럽게 이야기하는 말에 사춘기 특유의 청개구리 기질이 꽤 쓸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 짐퀵은 어릴 때 뇌를 다친 이 후 읽기와 암기 등 공부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선생님으로부터'뇌가 망가진 아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대학 신입생 때 자신의 능력의 한계로 공부를 포기하려고 했다. 친구 아버지가 대학 생활에 대해 묻자 자신도 모르게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친구의 아버지는 그에게 원하고 행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쓰고 읽게 만든다. 그리고 양손의 검지 손가락을 펴고 양쪽 머리에 두고 '이 만큼만 더 가면 된다'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즉 양쪽 손가락 사이의 뇌를 잘 사용해서 원하는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또한, 일주일 한 권 독서를 추천하며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해 '학교가 네 공부를 방해하지 않도록 해라'라고 조언해 준다. 그에게 가장 큰 삶의 변화를 이끌어 준 멘토가 그의 삶의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독서를 통해 학습 방법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그가 깨달은 전략과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뇌가 망가진 아이라 말하던 선생님과 책을 통해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찾도록 한 친구 아버지의 말이 그의 삶을 극과 극으로 달라지게 했다. '어른으로서 말을 내뱉을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 말이 곧바로 아이의 내면의 소리가 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꿈을 세세히, 생생하게 상상해 보자. 시각화하고 느끼고 믿어라.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날마다 노력하라'라고 말하며 짐퀵은 우리에게 필요한 핵심 기술이 집중, 학습, 기억력 향상, 속독, 비판적 사고라고 이야기한다. 책은 마인드셋, 동기, 방법이라는 세가지 큰 원을 제시하고 이것들이 통합되는 순간 한계를 초월해 원하는 것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빠른 독서 능력, 갑옷 같은 기억력, 레이저 같은 집중력, 끝없는 창의력, 명료한 사고, 마음 챙김, 초연한 마음 가짐 등의 실용적인 초능력을 누구나 가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중요하게 가르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학습 방법의 학습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막연하게 기계적으로 반복해 외웠다면 이제는 좀 더 영리하게 뇌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으로 암기를 대해야겠다. 뇌는 행동과 환경에 따라 형성되고 변화될 수 있다는 신경가소성에 대한 이론은 희망적이다. 해내겠다는 욕망은 반드시 나를 바꾼다는 저자의 말처럼 영리한 노력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행해야 할 것은 우리 뇌의 상태를 최상화 시키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근육을 키우듯 뇌의 능력을 꾸준하게 키우는 연습을 한다면 우리의 기억력, 집중력 그리고 창의력과 상상력까지 덤으로 얻게 될 것이다. 그가 소개한 다양한 방법들을 일상에 하나씩 심어가야겠다. 아침 양치질을 왼손으로 하기 시작했다. 오른손잡이인 사람은 의식적으로 뇌에게 낯선 활동을 넣어 보라고 한다. 어렵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습관의 고리로 연결하는 것이다. '뇌를 최적화하고 재구성한다면 당신은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의 장을 또 하나의 뇌로 대하는 그의 이론은 음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준다. 소화관 내벽에 숨겨진 장 신경계는 식도부터 직장까지 내벽의 얇은 두 층에 분포하는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로 뇌와 흡사하다고 하다. 뇌와 장에서 세로토닌, 도파민, 아셀틸 콜린 같은 많은 신경 전달 물질이 사용된다고 한다. 즉, 뇌와 장이 우리의 멘탈을 결정하기 때문에 장에 저급한 음식을 공급한다는 것은 저급한 연료로 고급 승요차에 주유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우리의 뇌와 장이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우리의 멘탈과 능력을 결정할 수 있다는 말에 뇌와 장에 좋은 음식을 선별해서 넣어 주어야 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최고급의 승용차에 저급한 연료를 넣는 사람은 없다. 우리의 몸은 최고급 이상의 승용차임에도 불구하고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 대해 너무나 가볍게 생각해 왔다.
뇌의 최적화를 위해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간 양질의 음식을 공급해야 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해 뇌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하루 10분씩 유산소 운동도 뇌에 유익하다. 뇌의 한계를 없애려면 ANT(Automatic Negative Thoughts 자동적인 부정적 사고)을 삶에서 제거하고 긍정적인 사람을 가까이하며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고 마음도 쉴 시간이 필요 함을 알아야 한다. 가트너의 인용말에 명상과 호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호흡에 다시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중요한 기술을 쓰게 된다. 즉 자기 생각을 관장하는 법을 배운다. 자기 생각에 사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관찰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생각을 통제할 수 있고, 무엇을 생각할지 선택할 수 있음을 인식한다는 것이 삶의 방향성을 원하는 데로 조정할 힘을 줄 것이다.
마인드 셋이란 나는 누구인지,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의 능력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태도 같은 과정을 말한다. 한계를 넘어선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비판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우리들 상당 부분이 타인에 의해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 시킴을 보여 준다. 우리의 한계와 가능성은 우리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뇌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한 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다. '어떤 일을 책임질 때 우리는 상황을 개선할 큰 힘을 갖게 된다.'
동기가 있어야 우리는 나아갈 힘을 얻는다. 동기는 가지는 것이 아니라 부여하고 행하는 것이며 동기 부여를 에너지 관리처럼 행하라는 말도 인상 깊다. 우리는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알지만 에너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쉽게 간과한다. 동기 부여를 통해 에너지 관리를 해나갈 힘을 최적화시켜야 한다. 나는 빠르고 효율적인 학습자라는 인식을 스스로 부여할 때 저자의 말처럼 자신을 인식한 방식대로 행동하는 인간의 특성을 잘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동기를 부여했다면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확고한 결심은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할 때마다 큰 마음먹고 행한다면 지속하기 어렵다. 행동을 위한 습관 설계를 위한 추천법을 실천해 볼 가치가 있다. '나에게 친절하기, 일을 작게 나누기, 좋은 습관을 자동성으로 만들고, 나쁜 습관을 없애기보다는 대체하기'를 실행해 본다면 행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긍정 에너지를 품고 있는 자아를 발견하게 될 것 같다.
엘빈 토플러의 인용글이 평생학습에 대한 필연성을 이야기해 준다. '21세기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 탈학습, 재학습을 못하는 사람이다.' 평생 학습자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산만해질 요인을 없애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가지고 명확한 목표를 갖고 조금씩 도전해야 함을 조언한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법은 배운 적이 없다. 집중력은 근육과 같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제2의 천성으로 가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한 번에 한 가지 활동을 하되 1시간씩 집중해서 실행해 보는 것이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함으로써 집중력이라는 근육은 믿기 힘들 만큼 강해지고, 그 힘은 무한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걱정이 생겨나면 저자의 말처럼 일하면서 걱정하지 말고 4시 45분에 걱정하자고 말해보는 것이다.
배우는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은 평생학습자에 필요한 능력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평생학습자이고 학습을 무의시적 능력으로 가질 수 있을 때 우리의 무한한 잠재력이 꽃처럼 만개할 것 같다. 평생 학습을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집중력을 키우는 연습과 더불어 기억력을 올리는 연습 또한 중요하다. 기억력이 큰 자신중 하나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더 많이 기억할수록 더 많이 배운다. 기억을 증진시키는 방법들은 실천이 쉽고 유용하다. 고대 그리스 시인 시모니 데스의 장소법은 잘 아는 특정 지점이나 장소를 결부해서 암기하는 방법은 효과적이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종이 대신에 발표할 내용을 잘 아는 지점이나 장소와 결부시키는 방법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뇌를 가장 최적화시키는 확실한 방법은 독서다. 케네디 대통령은 분당 500~1200 단어를 읽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 읽는 속도가 빨라지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고, 읽기 능력과 인생의 성공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한다. 독서는 뇌를 풀가동시키고, 집중력이 올라가게 하며 어휘력과 상상력, 이해력을 올려 준다. 운동처럼 독서도 훈련을 통해 저자처럼 향상할 수 있다. 독서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 속발음을 차단하라고 한다. 속발음을 없애기 위해 읽으면서 수자를 세어 보고 특히 포모도로 기법은 유용하다. 20~25분 읽고 난 후 읽은 내용을 다시 기억해 보는 법은 독서의 질을 올려 주는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대로 읽어 보니 제법 효과가 있다. 속독을 위해 책을 직각으로 세워 읽고 눈에 들어오는 글자들의 폭을 넓게 보며 속박음을 자제하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빠르게 읽어 가고 중요한 내용은 느리게 또는 한두 번 더 읽어보니 책 읽기에 자신감이 붙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생학습자로 살 마음을 가지고 뇌를 단련하며 학습을 위한 효과적인 법을 알아가야 한다. 그래야 배움이 즐거워지고 성장하는 자로서 '자신의 삶이 가르치는 교훈이 된다'는 저자의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한계를 뛰어넘어, 배우고 얻고 환언을 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