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생각의 쓰임]- 생각노트 지음

by 조윤효

익명성이 주는 호김심은 간혹 독자의 손길을 끈다. 국회 도서관에서 느긋하게 책을 구경하면서 눈에 들어온 책이다. 국회 도서관은 깨끗하게 정렬되어 있고 천장이 높아 공간이 주는 자유로움과 여기저기 독특한 소파들이 책과 친해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담고 있다.


저자는 IT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다. 5년 동안 블로그로 글을 쓰고, 자신의 글쓰기 영향력을 서서히 늘려간 사람이다. 회사라는 공간에서 일만 하는 일상에서 자신의 정체감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퇴근 후 한 주 동안 삶을 관찰하고 생각을 만들어내 주말에는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어 냈다.


매일 떠오르는 생각들은 구름처럼 피어올랐다가 사라진다. 그 뜬 구름 같은 생각들을 조용하게 글로 옮기는 과정이 일상이 될 때 변화가 이루어진다. 생각을 글들로 쓰다 보니 일상을 관찰하게 되고, 생각의 질료를 찾기 위해 책, 신문, 잡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SNS글들을 읽으며, 출퇴근 3시간 시간 또한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만들어 내어 성취가 나고 150만 명의 구독자가 되어 이번이 3번째의 책으로 세상에 태어났다. 글을 쓰기 위해 전업을 포기한 게 아니라 철저하게 자신의 업과 일상을 구분하되, 각자의 몰입을 만들어 냈다.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이 다방면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각을 담는 그릇이 있는가? 스스로 자문해 본다. 사소한 생각을 콘텐츠로 만들어 생각의 재료를 모으는 인풋 루틴을 가지고 있는가? 저자는 회사와 개인의 뚜렷한 경계선을 가지고 마케터의 이중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페이스북, 카페, 인스타 그램, 블로그에 글을 꾸준하게 올리면서 전시, 페스티벌, 강연, 이벤트 또한 의무감 가까운 마음으로 참석했다는 말을 통해 조용하게 자신의 성장을 위해 어떤 행동을 실천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내 몸 사용자로서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만드는 일을 부지런히 해나가야 함을 배웠다. 보고 들은 것을 나열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느낀 것을 서술하는 기록으로 나아가자 자신만의 관점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 같다.


온전한 나만의 공간을 갖기 위해 기록을 시작했지만 그 생각들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기록이 자신만의 관점을 갖게 해주는 콘텐츠가 되는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마치,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켓몬 캐릭터들이 진화 과정을 통해 더 멋진 능력을 갖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접하는 모든 것들은 생각의 질료가 됨을 보여 준다. 해석 기르기를 위한 4가지 방법으로 관찰, 기록, 질문, 해답을 이야기한다. 그 기법을 사용한 그의 온라인 속 글 중 ‘대림 미술관’에 대한 소개가 인상 깊다. 오너 일가의 메세나 정신(문화 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을 관찰자 입장으로 조용하게 잘 전달해 주는 능력이 저자에게 있음을 알 것 같다. 글은 철저하게 독자 중심이 되어야 함을 알고 있지만 가끔 자신 안의 틀에서 쉽게 그 진리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저자의 책을 통해 독자의 관점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구해야 함을 알 것 같다.


관찰, 기록 그리고 나만의 관점을 만드는 과정을 루틴화 시킬 때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3시간 정도 걸렸었는데 요즘은 1시간 정도로 단축되었다고 한다. 필요한 활동을 지속하기 쉽게 루틴화 시킬 때 원하는 목표로 가는 기차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작가를 위한 에디터 프로그램인 스크린 브너, 전 세계 홈 페이지의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오픈 소스 제작물 관리 시스템, 무제한으로 책을 쉽게 많이 읽게 해주는 전자책 멤버십 ‘리디 셀렉트’와 ‘밀리의 서재’등의 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팔로우 1만 명 이상이면 웹링크 추가를 통해 아웃링크 가능하도록 해주는 인스타 그램의 스토리 프로 그램의 소개와, 140자 제한된 글쓰기 트위터를 통한 농축적인 글쓰기 및 트위터의 ‘타래’ 기능도 도움이 된다. 이메일 마케팅의 틀을 제공하는 ‘스티비’는 뉴스레테를 만들어 핵심 고객을 향한 집중 마케팅 아이디어도 보여준다.


개인이 얼마든지 자신의 독자와 팬을 모아 브랜드가 되고, 콘텐츠가 시대를 살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책이다. 단, 오리지널리티를 갖추어야 함을 알려 준다. 오리지널리티를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기획력, 어떻게든 결과물을 내놓는 실행력, 대중에게 닿아 있는 대중적 감각을 이야기한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아날로그로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신문을 읽으면서 기사의 핵심 단어에 동그라미를 쳐보고, 핵심 문장에 줄을 긋는 활동도 꾸준히 해 오고 있음을 보여 준다. 신문이 최신성을 갖춘 정제된 콘텐츠임을 잠시 잊었다. 인터넷으로 읽는 신문은 가끔 목적성을 잃게 만든다. 여기저기 쉽게 빠져들게 한다. 신문을 구독해 하루 일과 중 읽는 시간을 만들어 내야겠다.


그의 책 덕분에 주인장의 관리가 소홀해 조금씩 거미줄이 늘어가는 인스타 그램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작할 방법을 얻었다. 꾸준하게 하기 위해 일상의 일정에 조용하게 끼워 넣어 본다. 책은 사람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실행 방법까지 보여주는 최고의 멘토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자신의 생각을 소중하게 담아 대중이 좋아하는 상자에 잘 넣어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저자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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