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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효 May 17. 2021

하루 한 권 독서

[여자, 미셸을 탐하라] - 김재희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라는 이지성 작가의 책을 몇 년 전에  봤다. 이번 책의 표지에는 '힐러리 시대는 같다. 이제는 미셸의 시대'라는 문구가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힐러리는 향기가 진하고 화려해서 시선을  사로잡는  장미꽃이라면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은은한 노란 국화 같다. 여자로서 두 분 다 나름 세기에 기록될 만큼 열정적으로 살아내는 모습이 그 자체로 아름답다.


미셸은 시카고 남부 빈민가 출신이다. 미국 사회에서 깜 짤 놀랄만한 성공을 거둔 것이다. 흑인이 대통령이 된 것도 놀랄 일이지만 영부인이 빈민가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여전히 인종차별로 어렵게 살아가는 다수의 흑인들에겐 희망의 메시지였으리라. 


그녀 어머니의 양육 방식은 확고했다. 엄격한 훈육의 법칙을 가지고 있었고, 승부욕을 길러 주었다. 또한, 독서 후 토론활동을 통해 질문하고 이를 통해 자기 주도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집이 좁아 아이들 각자의 방을 만들 줄 수 없었기에 오빠인 크레이크와 커튼을 사이에 두고 그들만의 영역을 만들어 준 그녀 어머니가 지혜로운 사람이었던 것 같다. 미셸 어머니 마리언의 부모 교육철학의 훌륭함은 두 자녀를 모두 명문 대학을 보내서가 아니라 두 사람 각자 자신만의 성공 철학을 찾아 그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키워 준 것이다. 


그래서 하버드 로스쿨 졸업 후 일류 로펌 변호사로서 고액 연봉을 받고 있었던 미셸은 사회가 정해 놓은 '일류'라는 개념을 벋어 던지고 시청 공공 부분 공무원으로 흑인을 돕기 위한 많은 정책과 기부금을 마련하는 일에 뛰어든다.  그녀의 말처럼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리다.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 법칙이 아닌 자신이 정한 성공법칙을 용감하게 따른 것이다.


책중 3가지 질문이 계속해서 머리에 맴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인가?', '성공에 대한 당신만의 철학은 무엇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 


좋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갈 때 삶이라는 열매는 튼튼한 과실을 맺게 된다. 위의 질문에 대한 명확한 나만의 답을 얻기 위해 깊은 사색을 하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좋은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할 때 타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중 '나혜석 콤플렉스'라는 말이 새롭다. 나혜석(1896~1946)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다. '여성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신사임당처럼 지고지순하게 가정을 돌보지 않으면 불행 해진다'라는 뜻이란다. 당시 사회에서 옷 속을 뚫고 나오는 송곳처럼 그녀의 순탄하지 못했던 삶을 생각해 볼 때 현재의 우리는 엄청난 혜택 속에 살아가고 있는 행운아들이라는 느낌이 든다. 


글의 서두 부분에 언급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픔과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상태를 '앓음'이라고 한다.  '아름'이라는 말에서 아름다움이라는 어원이 생겼다고 한다. 아름 다운 사람은 아픔과 고난을 이겨내 사람답다는 뜻으로 고통을 겪음으로 해서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살아간 오드리 헵번의 유언이 떠오른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길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다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그의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다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며,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한다. 

또 고통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하고, 

결코 누구도 버려져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일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사용하라.

또 너도 나이를 들면 손이 두 개라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위한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라는 사실을..... "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해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아름 다운 사람이다.

여자, 미셸이 향후 더 많은 이들을 위해 그녀의 존재 가치를 발휘해 더욱 아름다워지길 바래 본다. 

모든 여자의 기본 욕구는 아름다움이다. 진정한 내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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