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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효 May 14. 2021

하루 한 권 독서

[내 몸대청소]- 프레데릭 살드만

모든 일에는  인과 관계가 있다고 믿는다. 밤하늘의 별빛이 몇 년 전에 발생된 빛을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듯 나와 관련된 일들 중 이런 시차를 적용시킬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단지, 좀 더 빨리 나타나느냐 아니면 조금 늦게 나타나느냐의 시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특히, 내 몸을 유지시켜주는 음식들은 보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내 영혼을 감싸고 있는 육체에 대한 이해와 바른 실천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중년이 지나고 노년이 지나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주위에 아픈 사람이 많고 단지 병원과 의사의 말만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될 것 같아 가끔 건강 관련 책을 본다. 건강한 일상을 위해서는 생활 속 좋은 습관을 일상에 넣어 패턴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속적으로 오래 할 수 있고 효과도 있을 것이다. 



저자 프레데릭 살드만은 프랑스 의사이고 건강 관련 책을 많이 집필한 사람이다. 그의 쉽고 솔직한 건강 관리법은 이해하기 쉬워 재미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습관 중 식사 후 양치질이다. 그래서 식 후 양치질은 당연시되어 누구나 의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매일 반복한다. 그렇다면, 운동은 어떨까? 매일 하는 양치질처럼 하루 30분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 운동기구에서 걸으면서 책을 읽고 있다. 나름 일석 이조 효과가 있다.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하지만 운동 시에는 대화를 삼가고 호흡에 집중할 때 우리 몸속에서 발생되는 독소가 더 잘 배출된다고 했다.  퇴근 후 저녁 시간이 길지 않아 나름 내 스타일에 맞게 만들어 낸 방법이다.



약 섭취에 대한 내용은 인지하고 있어야겠다. 가끔 약을 복용할 일이 생길 때 식전 또는 식후 복용에 대한 처방을 따르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식전에 섭취한 약은 위를 거쳐 우리 몸으로 펴져나가는 시간이 30분인 반면 식후 섭취하는 약은 4시간이 걸린 다고 한다. 섭취 방법에 따라 약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속 실천이 필요한 사항을 한두 가지 더 발견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속 세균들을 물러 헹구어 낸다. 하지만, 콧속까지 씻어 줄 때 몸의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하는 코가 깨끗한 공기를 새롭게 들이마실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코 속을 물로 간단하게 씻었더니 의외로 상쾌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결혼한 지인들 커플 중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인공 수정을 통해 아이를 갖은 부부가 제법 있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남자들의 정자가 건강하지 못할 수 있는 환경적 요소도 작용했을 것이다. 남자들의 고환은 온도에 민감하기에 몸에 꽉 끼는 팬티는 온도를 올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사각팬티를 입으라고 한다. 또한 휴대폰을 앞주머니에 넣거나 노트북을 허벅지에 올려두고 쓰는 습관은 고환의 온도를 올리기 때문에 버려야 할 습관이라고 한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황금 똥'이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엄마가 아이를 키울 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지 아이의 변상태를 점검하듯이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자신의 변을 관찰하고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변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몸속에 박테리아와 가스를 가득 들고 생활하는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왜 나쁜지를 알 것이다. 소변 또한 습관적으로 참거나 또는 수업이나 업무 때문에 참았다가 보는 경우 방광점막에 박테리아나 미생물이 오래 접촉되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책에서 어느 천문학자가 황제와 함께 마차를 타고 가면서 소변을 오래 참아 죽었다는 사례를 통해 참는 소변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가족 중 한 명을 질병으로 잃어 본 사람은 안다. 의학이 발달해도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질병이 많다는 것을. 헤모 체크 검사지를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배변 후 테스트 지를 변기 안에 넣으면 색깔 변화로 쉽게 결장암 점검이 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자동차는 일 년에 한 번씩 점검하고 관리를 하는데 왜 자신의 몸은 적어도 이삼 년에 한 번 만이라도 혈액이나 전체 장기가 건강한지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는가 라고 의문을 갖는다. 알지만 병원이라는 문은 참으로 밀고 들어가고 싶지 않은 문이다. 특히, 치과는 정말 큰 마음먹고 날 잡아간다. 그것도 증상이 나타날 때 어쩔 수 없이 예약 후 어렵게 방문한다. 아파서 가는 곳이 병원이기도 하지만 건강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기관으로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세포를 버리고  새로이 만드는 분주한 몸을 당연시하는 건 아닐까? 소중한 것은 잃어야 그 가치를 절실히 느낀다. 내 몸 설명서를 좀 더 이해하고 실천하는 삶을 통해 나날이 건강해지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수명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중요한건 건강 수명이 길어져야 한다.  가끔 할머니 생각이 난다. 사람들은 잘 죽는 것도 복이라고 했다. 잠자듯이 편안하게 세상과 작별하신 할머니의 영혼은 어디 계실까? 우리는 매일 작은 탄생과 죽음을 만나고 있다. 아마 신이 계시다면 인간에게 탄생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는 삶을 선물하고자  일상에 살짝 올려 두신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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