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혼자 하는 영어공부] - 이마이무쓰미

by 조윤효

인지과학 연구자가 말하는 영어 학습에 대한 이야기다. 적은 노력으로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그러나 대부분 쏟은 만큼 나타나는 게 삶의 진리다. 쉽고 편하게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고뇌를 불러온다. 공부도 부와 마찬가지 원리다. 제대로 해서 원하는 성취를 얻든지 아니면, 욕심을 내려 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마음에서 일어나는 번뇌가 줄어 들것이다.


쉽게 얻으려 하지 말고 원하는 만큼 얻기 위한 노력의 정도를 조절하는 힘이 영어 공부에서 필요하다. 이중언어로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싶다면, 영어 학습의 종착역이 없다는 것을 알것이고, 편안하게 노력을 쏟아 넣을 수 있다.


저자의 책은 인지 학습을 토대로 영어 학습에 대한 의견과 탐구실천 편이 실려 있다. 인지 과학이란 사람의 지각, 기억, 사고나 학습 구조를 마음과 뇌의 다양한 레벨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인지 구조에서 학습법을 재검토하면서 책은 시작한다. 알고 있는 것과 사용할 수 있는 것의 차이를 설명하고, 빙산의 일각처럼 수면 아래 있는 지식을 끌어내는 법을 이야기한다. 일본어와 영어 사이에 존재하는 스키마의 원리를 다루고 있고, 언어를 배우는 과학적인 방법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많이 듣는다고 듣기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말하기와 쓰기가 병행될 때 어떻게 실력이 향상되는 지를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영어와 어족이 다른 핀란드 인들이 어떻게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영어를 가르치는 내게 밑줄을 긁게 만든다. 성인 후에도 늦지 않는다는 희망을 말해 주고 있어 영어 벽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적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영어를 다시 시작하기 두려운 사람이나 한계를 매 순간 느끼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해보라는 응원이 담긴 책 같다.


인지 구조 특징을 설명하는 예로, 고릴라 실험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농구공을 패스하는 숫자를 세느라 고릴라 옷을 입은 사람이 경기장 중앙에서 춤을 추고 나온 장면을 못본 사람이 상당수다. 즉, 교사가 알기 쉽게 가르친다고 학습자가 그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 학습자의 기대가 교사의 가르침과 합치되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학습자의 기대와 합치하지 않는 내용을 교사가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라면 마치 고릴라가 쏟아주는 정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달마시안 그림처럼, 처음에는 흰 바탕과 까만 점만 인식하지만, 그림속에 달마시안 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줄 때 그 형체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간의 인지 구조가 완벽하지 않음을 알려 준다.


영어 공부는 레벨과 목표를 정할 때, 학습 방식이나 시간 활용방식이 달라짐을 저자는 이갸기한다. 특히, 성인 학습자의 경우 원하는 목표레벨을 설정하는 것이 영어 공부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문법 규칙을 알고 있다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결코 단정 지을 수 없다. 저자의 말처럼 적절한 구사능력을 별도로 연마해야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지식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때, 배움을 활용으로 끌어내는 노력을 더 들이게 될 것이다.


어떤 지식의 골격이 되는 지식인 스키마가 인지 심리학의 핵심이라고 한다. 단어만 무작정 외운다고 활용력이 커지지 않는다. 단어와 연계되어 함께 사용되는 단어인 공기어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사용되는 문맥과 빈도에 대한 지식 그리고 다의성에 대한 지식을 쌓아 넣는 부지런함을 이야기한다. 문맥에 따라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어휘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영어는 동작의 양태 정보를 주동사로 표현하고, 이동의 방향은 전칙사 담당한다. 우리가 단순하게 단어를 외우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책은 보여 준다. ‘입다’라는 뜻을 가진 ‘wear’와 ‘put on’의 차이를 알아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전자는 입고 있는 상태를 보여 주는 것이고, 후자는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 줄 때 쓰는 표현이다.


외국어를 배우다 보면, 표현할 때 자기도 모르게 모어의 스키마를 적용하는 것이 상당수다. 여전히 모어적인 스키마로 영어를 표현하거나 쓰는 경우가 많다. 가끔 내가 작문한 글과 번역기가 작문한 글을 비교해 볼 때,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저자의 말처럼, 말의 의미는 점이 아니라 면적인 성향이 강하다. 면적인 성격을 지닌 단어의 의미를 점으로 된 예문과 사전으로 다 이해하기 어렵다. 예로, 부끄럽다는 표현인 ‘shy’와 ‘embarrassed’의 경우, 전자는 성격적인 부분을 말하고, 후자의 경우는 상황 자체를 이야기할 때 쓰인다. 우리가 만나는 어휘가 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예문과 상황까지 늘리는 노력을 들일 때 면이 되는 언어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영어 학습에서 중요한 것이 스키마를 탐색하는 것이다. 단어가 사용되는 구문을 조사하기 위해서 들이는 6가지 방법은 학습자의 부지런함을 말해 주는 듯하다. 한 단어를 만날 때, 단어의 공기어와 빈도, 문맥, 다의 구조 그리고 단어가 속한 개념의 의미와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을 함께 쌓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텍스트를 모아 놓은 것을 코퍼스라고 말하는데, 이 코퍼스에 의한 스키마 탐색법을 책을 잘 소개하고 있다. 타깃 단어를 설정하고 그 기점으로 부분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폭넓게 확장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많이 듣는다고 듣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영어로 된 영화나 애니메이션 보는 법은 도움이 된다. 한 번 듣고, 한국어 자막이 있는 것을 다시 본다. 마지막으로 영어로 된 것을 다시 볼 때 훨씬 효과적으로 영어적 표현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분야의 지식을 쌓는 스키마에 시간 투입이 더 효과적인 것이다. 영어적 표현 자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관련 분야에 대한 기본지식을 쌓는 시간을 더 들일 때 더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듣기에는 스키마가 필요하다. 귀에 익숙하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내용에 대한 스키마를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함을 알려 준다.


어휘력이 풍부해야 함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다독을 통해 어휘가 늘지 않는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읽고 난 후, 자신이 유추를 통해 알아낸 단어가 확실한지 사전을 찾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책을 통해 알아낸 단어를 사전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어휘실력을 늘릴 수 있다. 덕분에 원서를 읽으면서 유추했던 단어에 동그라미를 그어 두고, 한 편을 읽고 난 후 내가 유추한 단어와 사전적 의미가 같은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만들었다.


영화를 통해 공부하는 제대로 된 방법도 도움이 된다. 대략 의미 파악으로 영화를 본다면 어휘를 늘릴 수 없다. 영화는 여러 번 봐서 정확하게 다 알아들을 때까지 반복해서 본다는 마음으로 대할 때 효과가 높다. 또한 말하는 사람이 마음속으로 발화한 문장까지 행간을 채우면 복원하는 연습까지 할 수 있을 때, 언어의 날개가 돋을 것이다. 말하고 싶은 내용 전체를 영어적인 발상으로 영어로 변환시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특정 분야에 대한 충분한 쓰기인 숙서를 병행할 때 자연스럽게 말이 트일 것이다. 숙독, 숙견, 숙서를 통해 어휘를 배양하고 영어 스키마를 익히는 것을 학습의 최대 목표로 삼으라는 조언이 명쾌하다.


핀란드는 우리와 같은 알타이어족이다. 고등학교를 졸언한 대부분의 국민들이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유는 학교 공교육의 일괄성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을 차지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핀란드어로 만들어 공급하기보다는 영어권 프로그램을 그대로 수입해서 아이들에게 보여 준다고 한다. 더빙을 하지 않고 단지 핀란드어 자막을 달아 공영 방송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영어는 익숙한 언어로 접근된다.


초등 입학과 함께 시작되는 영어 수업은 전문 선생님들에 의해 지도가 된다. 영어 수업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기타 과목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관련 정보가 들어가 있다. 고등 교육까지 다양한 어휘로 쉬운 표현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하는 것 또한 배울 필요가 있다. 어휘는 풍부하데, 문장은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효과적임을 보여 준다. 영어 교과서와 관련된 워크북은 테마와 관련된 유사한 단어를 소개하고, 문장을 많이 만들어 보는 연습과 말로 직접 말해보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수용이 아니라 표현해 내기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내가 제작하고 있는 워크북을 핀란드 형식으로 서서히 바꿔가야겠다. 교과와 관련된 워크북은 유사한 언어로 표현해 내고, 쓰기가 될 수 있는 워크북으로 바궈야겠다. 그리고 좀 더 표현력을 키우는 내용을 의식적으로 더 넣어야 함을 알 것 같다.


책은 이렇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귀한 정보를 준다. 긴 시간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방식으로 행할 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저자의 책을 통해 핀란드 교육법에 대한 더 세부적인 아이디어를 얻었고, 더 유창한 영어 구사를 위해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얻게 되었다. 숙독, 숙견, 숙서가 영어의 날개를 달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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