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삶과 창의성에 대하여] – 퀸시 존스

by 조윤효

88세 현역이자 7명 아이들의 아버지. 마이클 잭슨 음악 프로듀서, 작곡가, 영화 프로듀서, 예술가, 지휘자, 음악가, 잡지 창간자, 인도주의자, 그리고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재즈 뮤지션이 퀸시 존스다. 그를 나타내는 수식어가 그가 살아온 날들의 열정을 보여준다. 아직도 성장을 꿈꾸는 그의 글에는 값진 삶의 12가지 지혜가 담겨 있다.


인생은 아름다운 책임감을 갖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부담감을 안겨준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그것을 책임져야 하는 건 바로 당신이다.

고통을 목적으로 승화하는 방법은 지혜롭다. 지금 만나는 그 고통을 자신을 단련하는 담금질로 여겨 보라는 노장은 그의 삶에서 만났던 어려움들을 들려준다.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꿈이 크면 더 큰 시련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

제대로 된 태도를 가지고 대적한다면, 당신을 망가뜨리려고 했던 무언가는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볼 수 있어야 이룰 수 있다는 말은 마치 보물지도 이야기 같다. 삶에서 원하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갈증은 깊어진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정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보고 느낄 때 행동은 민첩해진다.

도전해야 알 수 있다. 얼마나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지 도전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들은 이를 더 잘 알 것이다. 몇 분만 뛰어도 몸에 힘이 들어가고, 곧 지친다. 42.195km를 처음부터 달릴 수 있다고 믿지 못한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체계적으로 연습하면 같은 몸이지만, 어느 순간 긴 마라톤을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되는 것이다. 더 원대한 꿈을 꾸고 그것을 향해 가는 길은 어쩌면 자신의 잠재의식 속 잠든 거인을 깨우는 일 같다. 그 꿈을 향해 이정표를 하나씩 세워 가다 보면 퀸시 존스처럼 인생 열매의 수확량이 충분할 것이다.

‘세상의 방해에도 굴하지 말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되뇌기 위한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를 대담하게 설정하지 않고,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실패 없이 이루어지는 꿈은 없다. 꿈이 클수록 실패도 커질 것이다.’


중대한 기회를 위해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Always be prepared for a great opportunity!’ 도움이 되는 조언이다. 부도, 명예도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복이 재앙으로 변할 수 있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인격적 역량도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갑자기 나타난 기회의 신 앞머리를 잡을 수 있기 위해서는 실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막연하게 기회를 꿈꾸기보다는 그 기회를 움켜잡을 힘을 키우고 있는 게 현명하다.


한 나라의 정신은 그 나라의 음악과 음식과 언어로 정의된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지인의 조언대로 각 나라에 갈 때마다 30~40개 단어를 배우고 현지인들과 최소한의 소통을 하려는 노력 또한 그가 가진 삶의 능동적 자세 같다.

자신들의 역사를 모르거나 문화적 차이를 받아들일 줄 모르면 편견과 선입견만 키울 뿐이다.’


흔히 예술가적 기질은 우뇌 쪽이라고 한다. 그러나 퀸시 존스는 그 우뇌의 완벽성을 위해 좌뇌를 연마하라고 조언한다.

‘좌뇌 능력을 갈고닦을수록 당신이 하는 일이 쉬워진다.’
‘당신이 하는 일을 360도 이해하고, 365일 해야 한다.’

대가다운 조언이다. 영혼과 과학을 아주 제대로 조화시키라고 조언한다. 규칙을 제대로 알아야 그 규칙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피카소가 그려낸 그 수많은 추상적 그림이 규칙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 새롭게 만들어낸 미지의 영역이다.


방황하던 어린 시절, 지역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음식을 훔치다 발견한 사무실 한구석의 피아노와의 만남은 마치 그의 삶이 음악과 깊숙하게 맺게 될 운명 같았다. 우리 삶 곳곳에 뿌려진 그 수많은 기회와 인연을 잡을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저자의 책을 보면서, 주어진 것보다 발견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힘이 더 중요함을 알 것 같다.


생각의 발현이 아니라 느낌의 발현이 창의력이라는 정의가 음악가답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한정 짓지 말고, 직관에 귀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 뇌는 활동할 때 베타파, 쉴 때 알파파가 나온다. 어린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뇌파가 알파파다. 알파파를 활용해 10페이지가량의 음악을 작곡한 이야기는 뇌를 활용한 그의 지혜를 보여준다.


저평가당하는 데서 오는 힘은 그의 성장 원동력이 되었다. 흑인에 대한 여러 제약들이 그를 더 성장하게 한 것 같다. 자신이 부족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설정된 기준치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이 그가 가진 능력의 힘을 키운 것 같다.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살 것인지,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바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말은 삶의 주체성을 갖고 살라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시도한 삶을 보여준다. 코로나로 인해 단절이 일상이 된 시간 동안 그가 개발해 낸 ‘플레이그라운드 세션스’ 앱은 혼자서도 피아노 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 준다. 음악이 지닌 치유의 힘을 믿은 그가 개발해 낸 앱은 여전히 사람들을 돕고 있다.


성공이라는 녀석 옆에 살며시 따라붙은 자만감을 패배시키는 방법도 독특하다. 바로 느릿하게, 꾸준하게 걸어가는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지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은퇴(retired)라는 글자에서 앞의 ‘re’를 빼면 ‘tired’, 지치다는 뜻이다. 그의 말대로 그는 지치지 않았기에 은퇴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며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있다. 내 일과 음악과 삶에 더 많이 전념하고 싶어 졌다.’

그가 들려주는 말들이 그의 삶을 보여준다. 살아 있는 동안 알아야 할 것, 배워야 할 것들이 차고 넘친다.상 눈 감는 날까지 호기심과 배움의 갈망으로 살아갈 때, 누구나 품위를 지닌 노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인간적 품위와 창의성이 함께 성장함을 저자의 삶이 보여준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라!’

어떠한 유산을 남길 것인가? 주어진 시간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들이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관계의 가치를 이해하고, 아는 것을 나누며 삶의 가치를 인식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가슴 깊이 남는다.

‘Give life your full attention. 삶의 모든 것에 관심을 주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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