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오늘 나는 옷 대신 주식을 샀다.” [투자에 확신이 생기는 순간]

by 조윤효

오늘 옷으로 주식을 샀다. 신기하게도 계절이 바뀌면 옷장 속에 입을 만한 옷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손은 온라인 쇼핑몰을 기웃거린다. 하지만 옷을 샀다고 생각하고 그 돈으로 주식을 샀다. 부자가 되는 방법 중 하나가 소유 욕심을 줄이는 일이다. 또는 우량주를 사서 오래 보관하는 방법도 부자가 되는 방법 중 하나다. 물건에 대한 욕심이 생길 때, 샀다고 생각하고 그 소액의 돈으로 주식을 사고 나니 욕망의 신이 달래진다. 한 주마다 복권을 사는 사람이 있고, 계절별로 옷을 사는 사람도 있고, 매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있다. 당장의 소비와 만족으로 미래의 부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삶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풍족하고 행복하다고 믿는다. 맘 편하게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달라진 부의 축적 방법을 배우기로 했다. 묻지 마 저축이 아니라 파도처럼 넘실대는 주식에 올라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공부하고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주식은 돈이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주식 관련 책을 매일 조금씩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확신이 생기는 순간]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주식에서 탁월한 성공을 거둔 여섯 명의 거인들의 투자 수업을 듣는 것이다. 책은 여섯 거인이 들려주는 주식 성공법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들려준다. 워런 버핏, 찰리 멍거, 피터 린치, 모니시 파브라이, 닉 슬립, 리루. 성공한 사람의 지혜를 참고할 수 있도록 책은 정성을 들여 놓은 것 같다.


주식의 핵심 몇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긴 투자 시간, 투자 기업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위한 공부, 모든 투자에서 성공을 목표로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투자 종목 중 단 하나의 우량주만 성공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은 우량주를 많이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틀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주식은 오르락내리락하는 숫자를 보는 일이 아니라 기업 경영 과정을 보는 일이다. 기업 경영을 직접 하지는 못하지만, 투자한 돈으로 경영자들이 회사를 잘 운영하는지 매의 눈으로 관찰하고,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생각의 방향이 잡히자 도서관에 있는 경제 잡지와 인연이 맺어진다.


14살 때부터 주식 투자를 했던 워런 버핏은 ‘좀 더 일찍 주식을 했더라면…’이라고 이야기했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마음이다. 그가 들려주는 투자자의 마음가짐을 배워본다. 주식은 기업을 소유할 수 있는 권리다. 훌륭한 기업을 적정가에 사라. 내가 아는 기업에 투자하라.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마라. 주식을 살 때는 망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생각하라. 유지 자본 지출이 적은 기업을 선호한 그의 원칙 중 하나가 돈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래 살아남아 있을 기업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다양한 주식 종류 중에서 내가 그 분야에 다른 모든 사람들의 평균보다 많이 알면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며 투자를 해야 한다. 시장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함을 알 것 같다. 가격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투자 기간이 짧을수록 돈을 잃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충동적인 욕심으로 잘못된 결정을 피할 수 있다. 주식도 인내력이 필요한 영역 같다.


워런 버핏의 절친이자 동료인 찰리 멍거는 다독 가다. 워런 버핏도 독서가로 알려져 있지만 멍거만큼은 아니다. 1년에 500권을 읽어 온 삶... 80년 동안 그렇게 수만 권을 읽어낸 그가 세상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타임스 등 틈나는 대로 신문을 읽었다니 하루 중 그의 대부분의 시간들이 글자들과의 만남으로 채워졌을 것 같다. 천재인 그는 의지와 자신만의 철학으로 주식에 투자했다. 그가 가진 투자 회사 선별 철학도 배울 만하다. 성장 잠재력이 넘치지만 아직 확장을 많이 하지 않은 기업을 노려라. 정직하고 유능한 경영자인지 확인하라. 매매를 줄이고 기다려라. 투자 기간이 짧을수록 시야는 좁아지고 불안감은 커지는 게 당연하다. 투자 기간이 길어야 더 넓은 시야로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투자는 심리가 90%라는 말도 공감이 간다. 흔들리지 않고 집중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하는 게 당연할 수밖에 없다. 선별과 집중을 위해서 올바른 아이디어 몇 개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하니 가볍게 산책하듯 루틴화된 주식 공부 일상을 만들어 놨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 낙찰된 모니시 파브라이는 부끄럼 없이 맘껏 베끼라고 조언한다. 버핏과의 점심 후 파브라이는 버핏의 친구인 찰리 멍거를 소개받아 더 많은 주식 투자 지혜를 얻었다고 한다. 그의 주식 투자 철학은 다음과 같다.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라. 위험은 적지만 기대 수익이 높은 투자 방식인 단도 투자 원칙을 알고 실천하라. 혁신 기업이 아니라 모방 사업에 투자하라. 위험은 적지만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투자하라. 확률이 높을 때는 집중 투자를 하라.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평생 소수의 탁월한 결정만 있으면 된다. 소수의 히트작을 터뜨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위대한 기업의 잠재력 있는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꾸미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고 조용하게 살아가는 닉 슬립은 가치 철학이 이타적이다. 자산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자선적 기부를 통해 사회에 재투자를 해야 한다고 믿는 그는 지금 그의 소신대로 살아가고 있다. 소수의 훌륭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그는 3개 주식을 3년 이상 보유한 전략을 썼다. 선택을 최소화하고 그 퀄리티를 올리는 데 집중한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주식은 내가 투자를 잘해도 나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배워야 하는 것이다. 주식이 오를 것 같은 기대로 저렴하게 매수한 후 올랐을 때 매도해서 이익을 보는 원리를 잘 실천한 사람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과정을 반복하며 장기적으로 돈을 벌어 온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기업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위대한 기업의 주식을 합리적 가격으로 사고, 그 기업이 오랜 기간 성장하도록 기다리는 게 중요한 덕목이다. 유리한 투자 기회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을 해 온 것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한 것이다. 더 새로운 것을 위해 덜 새로운 것을 파는 인간의 보편적 습관을 이겨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분석보다는 생존을 담당하는 두뇌의 영역에 의존하게 되는 인간 심리를 극복해야 주식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돌연변이 투자 천재 리루는 중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린다. 불우한 어린 시절이 그의 생존 능력을 극대화시켜 준 것 같다. 역사상 최초로 3개 학위를 동시에 수료했고, 학자금 대출로 주식 투자를 성공시켜 본격적으로 투자자의 길을 걸은 사람이다. 자신만의 근거와 논리로 판단하고, 가끔은 뇌가 불편해하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매매꾼이 아니라 연구원처럼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투자에 필요한 자질로 대세를 거스를 수 있는 독립성과 한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호기심을 이야기한다. 재무제표에서 기업의 스토리를 읽어낼 힘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인생 투자 기회를 찾았다면 팔지 말고 오래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매를 자주 하다 보면 인간의 감정에 지배되기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된다. 주식은 팔 때 세금을 내야 한다. 팔지 않으면 세금을 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 세금 낼 돈이 어떻게 보면 자신의 투자금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개미 투자자의 영웅 피터 린치는 좋아하는 것에 맘껏 투자한 사람이다. 부인과 딸들의 소비 패턴 또한 그의 관찰 대상이었다. 그 브랜드들의 주식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런 생활 속 관찰에서 10배 이상 오를 수 있는 종목, 즉 텐배거(Tenbagger)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가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식이란 최대한 잃을 수 있는 비율이 -100% 이지만 벌 수 있는 것은 무한대라는 말도 공감이 간다. 그의 투자 철학은 심플하다. 1~2분 안에 투자 아이디어를 설명할 수 있는 주식에만 투자하라. 내가 관심 있는 종목인데 기관 투자자 비중이 낮다면 가산점이 된다.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재미없고 지루한 분야일수록 저평가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대가들의 주식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아는 분야에 투자하고, 확률적 우위에 있는 곳에 투자하라. 집중하고 주식 뒤에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라. 확신 투자를 위해 집요하게 조사하고 공부하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라. 심리는 투자자들의 최대 적임을 기억하라.


저축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유행 지난 꿈에 매달리지 말고, 거대한 파도처럼 거침없이 걸어 들어오는 주식이라는 파도를 삶의 유용한 도구로 사용해야겠다는 다짐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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