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불안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다루는 법” [생각중독]

by 조윤효

자칭 인간 관찰 전문가 닉 트렌턴이 쓴 글이다. 세상의 진화 속도를 따라가기 벅차다. 우주 정착을 꿈꾸는 일론 머스크와 미래를 예고하는 다양한 기술 발전에 대한 이야기들은 작은 소우주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이대로 살아도 되는지, 변화될 사회는 어떻게 내 삶에 영향을 줄지, 그리고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들에게 어떤 삶의 생태계가 펼쳐질지를 생각하게 한다. '세상은 진화하고 있는데 그 속에 사는 사람도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라는 저자의 말에 긴장감이 든다.


세상의 진화 속도가 빨라질 때 개인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따라 뛰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니면 속 편하게 변한 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책은 나처럼 생각이 넘쳐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


생각 과잉 멈추기, 스트레스 버리기, 불안에서 벗어나기, 마음의 기술, 생각의 기술, 그리고 오늘을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생각 과잉은 해로운 정신 활동이다.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환경이 74%를 차지한다고 하니, 요즘처럼 온라인의 삶이 오프라인 삶과 겹쳐질 때면 걱정 과잉은 쉴 새 없이 피어오른다. 너무 많은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 감정에서 벗어나기 쉽다는 이유로 회피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회피의 대가로 인식을 잃는 상황이 생긴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중요한 건 불안을 수용하고 적응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게 더 긍정적이다.


살아가는 일 자체가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스트레스 강도가 최고 10이라면 2~3 정도의 수준은 비교적 편안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한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불청객 대하듯 하지 말고,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하듯 아테네의 쇠파리 같은 존재로 여겨 보면 된다. 따뜻한 방에 앉아 느슨하게 안주하고 싶어 창문을 꼭 걸어 둔 겨울에, 활짝 문을 열고 찬 공기를 맞이하듯 스트레스를 대해 본다. 느슨하게 풀린 줄을 살짝 당겨주는 게 스트레스다.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법을 익혀야 한다. 삶에서 불필요한 스트레스에 집중하기보다는 기분 전환이나 기운을 불어넣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일주일 동안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관찰해 보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와 원칙에 따라 우선순위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재조정하는 작업을 숨 쉬듯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


아이젠하워식 시간 관리법은 익히 잘 알려졌다.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일정표에 꼼꼼히 추가하고, 급하고 중요한 것은 즉시 처리한다.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것은 삭제하거나 무시하고,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일을 성취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한 목표 설정 기술도 삶의 활기를 준다. SMART(specific, measurable, attainable, relevant, time-bound), 즉 계획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해야 하며 달성 가능해야 한다. 그 계획은 자신의 가치관과 관련이 있어야 하고 기한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 알면서도 자주 잊게 되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한 번씩 만나면 먼지를 뒤집어쓴 의지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기분이 든다.


불안 같은 부정적 생각들은 마음의 기술로 충분히 다룰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몸에 힘을 빼고, 몸의 온기를 느끼고, 심장 박동을 느끼며 호흡에 집중한다. 그리고 배의 감각을 느끼고 이마에 느껴지는 서늘함을 의식할 때 폭주하는 뇌를 통제할 힘을 갖게 된다. 레몬을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이듯, 마음의 눈으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유도 심상과 시각화 기법을 통해 더 밝은 세상의 빛을 끌어들일 수 있다.


생각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공간에 살더라도 우리는 서로 다른 세상을 본다. 내가 인식하는 세상과 타인이 인식하는 세상이 다를 수 있다. 불안에 빠진 내 세상을 지우는 방법도 간단하다. 감정은 일어난 일 때문이 아니라 일어난 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일어난 모든 일을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로 만들어 내는 힘을 길러 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재구성하는 힘이 필요하다.


지나친 미래 중심 사고보다는 오늘을 제대로 사는 법에 집중할 때,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가진 것에 더 중심을 두게 되며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알게 될 것 같다. 책을 통해 지금 생각의 무게가 짐이 아니라 생각 근육을 키우는 훌륭한 덤벨로 바꾸는 힘을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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