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혈관을 알아야 건강이 보인다]- 이시이 히카루

by 조윤효

건강한 삶이 생활의 활기를 준다. 부쩍 힘들어하시는 엄마를 보며 마음 한편이 계속해서 무거워진다. 무릎 관절 수술에 어깨 수술, 고지혈증 그리고 갑작스러운 고혈압 증세까지 다섯 자식 키우느라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아 드디어 몸 곳곳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 여전히 자식들 오면 박스 가득 차 트렁크에 가득 채워 보내야 직성이 풀리시고 집 주위의 텃밭 곳곳에 엄마의 정성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채소와 과일나무는 고된 엄마의 일상을 보여 준다.


사과, 감, 매실나무, 브로콜리, 양배추, 옥수수, 파, 감자, 양파..... 셀 수 도 없을 만큼 다양한 채소 그리고 마당 곳곳에 꽃나무들은 안주인의 쉼 없는 보살핌을 받아 그 자태를 찬란하게 드러내는데 내 삶의 우주인 엄마는 그 빛을 잃어 가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나는 엄마의 실험 정신을 사랑한다. 몸에 좋다고 하는 다양한 건강보조 식품을 매번 만드신다. 울금가루를 누에 가루와 뭉쳐 환으로 만들어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시 기도하고, 쑥과 솔입을 발효해 독특한 향이 좋은 음료수를 만들어 보시며, 마늘을 푹 찌어 말려 꿀에 재워 나누어 주신다. 이번엔 사과나무 열매를 속아 주기 위해 딴 어린 사과를 설탕에 절임해 두셨다. 버리긴 아깝고 3~4개월 후 어린 사과나무가 어떤 맛을 선사할지 궁금하시다고 한다. 아이의 두뇌에 좋다는 다양한 곡물 15가지를 갈아 꼭 챙겨 먹이라고 몇 년 전에 주신 가루는 아직도 냉동실에서 다 소진시키지 못했는데..... 끊임없이 시도해보시는 그녀만의 레시피들을 기록해 두어야 할 것 같다.


병원마다 전문의가 있지만 제대로 알아야 엄마에게 말씀드리고 좋은 방법을 찾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혈관을 알아야 건강이 보인다'라는 책을 꼼꼼히 읽어 봤다. 저자 이시이 히카루 의사의 말처럼 이제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시대이다. 즉, 자신의 건강과 질병을 의료 전문가의 손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시대이다. 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일이 자신의 몸에 대한 최소한의 에티켓이다.


혈관은 3개의 막으로 되어 있고 그중 가운데 있는 중막은 70%가 콜라겐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막의 콜라겐이 제대로 합성되지 못하면 솜털 같은 것들이 혈관 안쪽 내막으로 나오는데 그곳에 혈소판과 콜레스톨이 엉켜 플라그를 만들어 낸다. 그 플라그가 원활할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다. 혈관이 건강하지 못하면 모든 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건강한 혈관은 심장에서 보내는 혈액 속 영양분과 산소를 몸 전체에 보내는 전령사들의 통로 역할인데 그중 중막의 콜라켄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뼈는 3분의 1이 콜라겐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부분은 칼슘과 인이 차지한다. 뼛속 콜라겐은 건축물의 철골에 해당되고, 칼슘은 그 철골을 덮는 시멘트에 해당된다고 한다. 우리 몸속에서 매일 2g의 콜라겐이 합성되는데 만약 고품질의 콜라겐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콜라겐 합성을 돕기 때문에 뼈와 혈관의 나이가 젊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동맹경화 및 뇌 관련 질병인 뇌졸중이나 뇌출혈 예방이 되고 관절 퇴화로 인한 만성 관절염에도 실제 3개월 투여해 본 환자의 68%가 치유 효과를 본 결과를 보여 준다.


콜라겐의 종류로 돼지 껍질 같은 동물성 콜라겐과 생선의 껍질이나 비닐로 만든 피시 콜라겐이 있다. 장내 흡수가 놓은 피시 콜라겐이 더 효과가 좋은데 생선 비닐로 만든 콜라겐보다는 생선 껍질로 만든 콜라겐이 더 좋다고 한다. 실제 저자 또한 10년 이상 매일 콜라겐을 먹고 있는데 책을 쓸 당시 (2014년) 66세임에도 불구하고 혈관과 뼈의 나이는 30대였다고 하니 콜라겐 섭취에 대한 8년 이상의 실험 정신이 효과성을 말해 주고 있다. 단, 콜라겐 섭취는 아침 공복 30분 전이 좋고, 대신 콜라겐 합성을 도와주는 조효소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그의 책에서 말하듯 '인간은 혈관의 쇠약과 함께 늙는다'라는 말이 혈관의 중요성을 대변해 준다. 혈관과 뼈의 나이가 신체 나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쳐보니 콜라겐에 대한 영양제 들은 대부분 여성 피부미용 그리고 발모에 관련된 부분에 중점을 두고 광고하는 제품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콜라겐 섭취는 피부 미용과 두피를 건강하게 해 준다. 주위의 지인들이 허리 통증으로 수술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허리뼈 24개의 사이에서 추간공이라는 공간이 있고 그 공간 사이에 추간 원판이라는 부드러운 연골이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연공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및 허리 관련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지속적인 고품질 콜라겐을 섭취하게 되면 관절 및 허리 그리고 혈액 관련 질병들로부터 더욱 자유 로워 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실제 우리 몸의 피부, 뼈, 내장, 뇌, 위장막의 모든 장기가 탄력적이고 유연성을 겸비한 콜라겐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인체 구성 10만 가지 단백질 중 30% 기 콜라겐이다라고 한다.


'내가 먹는 음식이 바로 나다'라는 말처럼 수십 년 동안 음식을 섭취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먹으며 살아가야 한다. 그 음식들이 곧 내 신체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을 잘 알아야 하고 먹는 법, 자는 법 호흡하는 법 등 아주 사소해 보이는 활동들도 배워야 한다. 배움이란 끝이 없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삶을 위한 배움의 장소이다. '제대로 살아간다'는 정의는 '완전성을 향한 끊임없는 배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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