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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by 자하

흐린 빛이 스치는 실험실의 금속 벽에는 세 사람이 마주하고 있었다. 초콜릿 냄새가 났고 H는 그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었다. 아니, 그것보다는 조금 더 달콤한 무언가의 냄새. 언뜻 맡으면 사과의 향이 나는 것 같았고 조금 뒤 다시 맡으면 타는 냄새가 났다. 누군가의 살이 타는 냄새. 누군가의 뇌가 타는 냄새.

그 사이에서 H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한 명은 웃고 있었고, 한 명은 울고 있었다.

내 표정은 어떨까.

울고 있을까, 웃고 있을까, 아니면 바보처럼 그저 입을 다물고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있을까.

아.

아무래도 마지막이 정답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