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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by 자하

< J의 일상 중 하나 >

그는 늘 같은 시간에 눈을 떴다.

그는 평범한 회사에 다니고 있던 회사원이었다.

눈꺼풀을 들어 올리면 희미하게 시계의 초침 소리가 들려왔고 불을 켜자 깜빡이는 천장등의 잔광이 눈 속에 녹아 들어왔다. 그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 말은 다시 짐을 짊어진다는 뜻이었다.

보일러가 천천히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씻기지 않은 컵 안의 눌어붙은 눅눅한 커피 자국을 바라보며, 어제 잠시 맛만 봤던 하루 전의 식은 국을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 그는 자신의 얼굴을 잠시 벽에 기대었다. 피로가 말라붙은 눈 밑, 씻기지 않은 냄새, 지워지지 않는 웃음이 어제의 얼굴에 그대로 붙어 있었다.


< J의 꿈 >

그렇게 60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며 매달 쥐꼬리만큼도 안 되는 수입을 가지고 이제는 꿈에도 나오지 않는 꿈을 꾸는 남자. 한때 자신은 언젠가 넓은 바다로 나가 고래를 낚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는 꿈을 꾸던 남자. 한계가 보이지도 않는 수평선 아래의 푸른 바다에 낚싯줄을 던져 끝없이 내리며, 그 줄이 바닥에 닿지 않기를 바라던 남자. 이제는 집이라는 작은 공간에 갇혀 광활한 바다로 헤엄치지 못하는 남자. 마치 헤엄치는 법을 까먹어버린 낡은 물고기처럼 퍼덕이며 그렇게 천천히, 또 천천히 죽어간다. 그가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건, 오래전이었다. 그것이 진짜였는지도 이제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실에 그는 절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