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팔지 말고, 팔릴 걸 만들어라

제품을 다 만들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

by 추실장


상세페이지-이미지.jpg

많은 창업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밤새워 기능을 채우고, 디자인을 다듬고, 완성도를 높인다. 그런데 막상 출시 후 돌아오는 건 냉정한 침묵뿐.


“이걸 왜 사야 하지?”라는 보이지 않는 질문만 남는다.



한 장의 페이지가 말해주는 진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제품보다 상세페이지를 먼저 만든다. 엉뚱하게 들리지만, 사실 한 장의 페이지가 모든 걸 보여준다.

끝까지 스크롤을 내리는가

알림 신청을 누르는가

사전 예약에 참여하는가

페이지가 사람을 설득하지 못하면, 완성된 제품 역시 시장에서 설득하지 못한다.



글과 이미지 속에 담기는 본질


상세페이지를 만든다는 건 디자인을 꾸미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팔려는 것의 핵심 이유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할까?”

“사람들은 어떤 순간에 이 제품을 떠올릴까?”
“나만이 말할 수 있는 차별점은 뭘까?”


묻고 또 묻는 과정에서 제품의 본질은 결국 한 줄 문장과 한 장 사진으로 압축된다.



작은 변화가 만든 큰 반응


한 스타트업이 소형 가습기를 준비했다. 처음 내세운 메시지는 단순했다.


“컵 하나 크기, 어디서든 촉촉.”


결과는 미지근했다. 알림 신청률 2%. 그런데 페이지에 “저소음 25dB”이라는 문구와 침대 옆에 놓인 사진을추가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알림 신청률은 세 배 이상 올랐고, 얼리버드 물량은 며칠 만에 모두 소진됐다.

사람들은 ‘작다’는 사실보다 잠을 방해하지 않는 경험에 반응했던 것이다.




상세페이지는 미래를 비추는 나침반


상세페이지는 단순한 소개 자료가 아니다. 그건 시장과 처음 대화하는 창구다.


고객이 원하는 걸 확인하고, 팀과 투자자를 설득하며,

때로는 사전 판매로 개발 자금을 확보한다.


작은 한 장의 페이지가 제품의 운명을 갈라놓기도 한다.




창업에서 가장 큰 낭비는 만들었는데 아무도 사지 않는 것이다. 상세페이지는 그 낭비를 줄여주는 가장 싸고 빠른 실험이다.


“만들고 팔지 말고, 팔릴 걸 만들어라.”


짧은 문장이지만, 새로운 걸 만들려는 이들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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