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다 만들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
많은 창업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밤새워 기능을 채우고, 디자인을 다듬고, 완성도를 높인다. 그런데 막상 출시 후 돌아오는 건 냉정한 침묵뿐.
“이걸 왜 사야 하지?”라는 보이지 않는 질문만 남는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제품보다 상세페이지를 먼저 만든다. 엉뚱하게 들리지만, 사실 한 장의 페이지가 모든 걸 보여준다.
끝까지 스크롤을 내리는가
알림 신청을 누르는가
사전 예약에 참여하는가
페이지가 사람을 설득하지 못하면, 완성된 제품 역시 시장에서 설득하지 못한다.
상세페이지를 만든다는 건 디자인을 꾸미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팔려는 것의 핵심 이유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할까?”
“사람들은 어떤 순간에 이 제품을 떠올릴까?”
“나만이 말할 수 있는 차별점은 뭘까?”
묻고 또 묻는 과정에서 제품의 본질은 결국 한 줄 문장과 한 장 사진으로 압축된다.
한 스타트업이 소형 가습기를 준비했다. 처음 내세운 메시지는 단순했다.
“컵 하나 크기, 어디서든 촉촉.”
결과는 미지근했다. 알림 신청률 2%. 그런데 페이지에 “저소음 25dB”이라는 문구와 침대 옆에 놓인 사진을추가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알림 신청률은 세 배 이상 올랐고, 얼리버드 물량은 며칠 만에 모두 소진됐다.
상세페이지는 단순한 소개 자료가 아니다. 그건 시장과 처음 대화하는 창구다.
고객이 원하는 걸 확인하고, 팀과 투자자를 설득하며,
때로는 사전 판매로 개발 자금을 확보한다.
작은 한 장의 페이지가 제품의 운명을 갈라놓기도 한다.
창업에서 가장 큰 낭비는 만들었는데 아무도 사지 않는 것이다. 상세페이지는 그 낭비를 줄여주는 가장 싸고 빠른 실험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새로운 걸 만들려는 이들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