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벚꽃이 이리도 아름다울 줄이야.
며칠을 집에만 있었다,
만발했던 벚꽃들은 비와 강풍에 대부분 떨어지고, 연분홍 꽃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누군가 커피 한 잔 사준다고 해서 설렘과 약간의 귀찮음을 안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왔다.
커피집까지 150m를 나오는 동안 기분이 급격히 좋아졌다.
느티나무 연초록 잎이 4월의 태양을 받아 반짝거린다.
철쭉도 꽃봉오리가 소복이 올라와 있다.
'그래 해외여행이고 여행이고 뭐고 안 가면 어때 지금
내 마음은 로마보다 하와이보다 더 행복하다 '
ㅋㅋㅋㅋ
얼마나 갈진 모르지만 그냥 이 느낌 그대로......
커피집 도착~ 덩실덩실 몸을 흔들며 두서없는 말을 던지면서 자리에 앉았다.
한 시간쯤 앉아있다 한 분이 일어난 다음, 다른 한 분과 또 얘기를 짧게 나누었고, 집으로 가야 할 분위기다.
이대론 뭔가 아쉬움.
혼자 조금 걷다가 가족들 생각에 파리바게트에서 빵을 세 개 샀다.
파리바게트에 아무도 없네.
커피를 한 잔 사서 앉는다.
이유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이 너무 아름다워서 ㅎㅎㅎ.
.................
커피는 식었고 벚꽃도 이제 안 떨어지네.
이제 집에 갈 시간인가???
식은 커피를 물 마시듯 후루룩 들이킨다.
파리바게트에서 보낸 "로마와 하와이 보다 행복했던 나의 소중한 두 시간"은 끝.
쫄지 마라.
돈 없어 해외여행 못 가도 그냥 즐길 수 있는 걸 즐겨.
오늘은 떨어지는 벚꽃이파리 한가득 내 맘속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