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일상

나의 하루 루틴, 그리고 마음의 무게

by 불완전 박사

졸업 후 나의 일상


졸업 후 요즘의 일상은 가정주부의 삶이다. 주민등록상 가족 외에는 어떤 소속도 없다. 그래도 평일에는 시어머니가 오셔서 집안일이나 아이 돌보기를 도와주신다. 덕분에 상담이나 진료를 받거나 친구를 만날 수 있다.

아침은 두 아이 중 한 아이가 나를 깨우면서 시작된다. 보통 6시 반에서 7시 사이, 옹알이 소리거나 “엄마! 아침이야!”라는 외침이다. 어머니나 내가 준비한 아침을 먹고 나면 남편은 출근하고, 첫째는 어린이집에 간다. 첫째의 기분에 따라 내가 데려갈 때도 있고, 어머니가 가실 때도 있다.

그때가 되면 둘째의 오전 낮잠 시간이 찾아온다. 재우고 나서 나도 같이 잘 때도 있고, 할 일이 있으면 일을 한다. 이후 특별한 약속이 있으면 외출하고, 그렇지 않으면 먹이고 놀고 재우기를 반복한다. 오후가 되면 아침에 데려가지 않았던 사람이 첫째를 데리러 간다. 내가 갈 때는 종종 편의점이나 카페에 들러 간식을 먹고 돌아온다.

집에서 아이들과 놀다 보면 어느새 남편의 퇴근 시간이다. 저녁을 함께 준비하고, 남편이 돌아오면 함께 식사한다. 그다음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면 밤 9시 반쯤. 남은 집안일을 마무리하고 내가 씻고 잘 준비를 하면 10시 반 정도가 된다. 그제야 자유 시간이 시작된다.

자유 시간이라고 해도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아이들이 깨지 않게 남편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거나, 맥주 한 잔을 함께하거나, 컴퓨터·휴대전화·책을 보는 정도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지만, 이 시간이 아까워서 자꾸 잠을 미룬다. 나의 평범한 일상은 이렇게 흘러간다.



평온한 날과 우울한 날


나의 일상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하루는 언제나 같지 않다. 평온할 때와 우울할 때는 그 무게가 전혀 다르다.

평온할 때는 하기 싫은 일이라도 시작할 수 있고, 시작하면 언젠가 끝난다는 걸 안다. 아이들에게도 미소가 절로 나오고, 떼를 써도 아이들의 순수함이 눈에 들어와 웃게 된다.

그러나 우울할 때는 모든 것이 버겁다. 끼니를 때우는 것, 설거지와 빨래 같은 일이 너무 힘겹다. 시작조차 어렵고, 하나를 하고 나면 곧바로 지친다. 하루 종일 무거운 아령을 들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참을성이 사라지고, 마음은 더 무거워진다.

우울은 내가 조금만 방심해도 찾아온다. 한 번 찾아오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그럴 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너무 벅차다. 옆에서 아무리 좋은 말을 해주어도, “네가 힘을 내야 한다”는 말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가장 바라는 건 마음의 평온이다. 불안하거나 힘들더라도 금세 평온을 되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울이 찾아왔다가 벗어나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앞으로도 몇 번이나 더 그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우울은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는 반드시 끝난다. 우울한 누군가에게도 꼭 말하고 싶다. 반드시 우울함은 지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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