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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golden age Jul 29. 2024

플랑드르 미술

Flemish painting

플랑드르는 지금의 네덜란드 벨기에 지역을 중심으로 볼 수 있다. 중세 이후의 벨기에는 섬유산업이 번성하여 경제적으로 부강하였고 다양한 예술과 건축이 발달하였다. 특히 항구도시 앤트워프(Antwerp)를 중심으로 15세기에서 17세기에 플랑드르 회화(Flemish painting)가 발전했는데, 다른 나라들과는 차별화된 회화였고 유명한 화가도 많이 배출되었다.

플랑드르 지역은 16세기 이전에는 합스부르크의 지배를 받아왔고 가톨릭 국가였으나, 독일에서 시작된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북부지역인 암스테르담은 1578년에 개신교가 장악하였고, 남부 벨기에는 프랑스 영향을 받던 귀족 계층에 의하여 가톨릭을 고수한다. 15세기 이전의 네덜란드는 토지를 개간해서 소유하는 척박한 자연환경으로 영주가 대대로 지배하는 구조가 불가능해서 전통적인 귀족의 세력이 절대적으로 약했기에 시민들은 흔쾌히 개신교를 받아들였다. 이후 1609년, 네덜란드 시민들은 치열한 전쟁 끝에 스페인 합스부르크 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였고 정치 경제가 발전되면서 도시 상인계급의 지위가 부상하게 된다. 종교에 관대했던 이들은 포르투갈에서 종교 박해로 추방당한 유대인을 포용함으로써 상인과 과학자 문학자를 대거 포용하며 네덜란드의 예술계는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때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은 스페인에서 독립한 북부 네덜란드로 많이 이주했다. 앤트워프에는 전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바로크 미술의 대가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가 있었으나, 왜 그런지 그 이후에는 이렇다 할 화가가 배출되지 않았다.

1566년 개신교 지도자들은 교회가 타락한 배경으로 가톨릭의 전통적인 요소인 성상과 성화를 지목하고 파괴했다. 1578년에 개신교를 받아들인 북부의 예술가들에게는 더 이상 종교와 관련된 작품제작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네덜란드 황금기 시대에는 종교화를 볼 수가 없다. 이들은 생존을 위하여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게 되는데, 이 당시의 미술 작품을 크게 나누면 역사화, 풍속화, 초상화, 정물화, 풍경화로 볼 수 있다. 특히, 중산층과 서민들의 모습을 담은 풍속화가 급속하게 많아진다. 정물화와 풍경화는 기존에도 많았지만, 다른 점이라면 궁전이나 귀족들의 대저택을 위한 작품이 아니다 보니 그림의 크기가 작아졌고, 사고팔기에 좋도록 보기 좋게 그려졌다. 또 실력이 받쳐줘야 팔릴 수 있으니 작가는 한 가지 화풍만을 꾸준히 개발해 내며 자신의 개성을 강조했다. 이 당시에 화가의 숫자가 역사상 가장 많았을 거라고 하는데, 그만큼 거래가 활발했다고 볼 수 있다.

네덜란드 공화국이 수립되던 1588년경부터 황금기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때는 네덜란드의 식민정치, 군사, 무역, 경제, 과학, 예술 등 모든 분야가 최고로 발달하였다. 네덜란드는 1602년에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해 동인도 회사를 세웠는데 이는 주식을 발행한 최초의 주식회사였다. 1621년에는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와 무역을 하기 위해 서인도 회사를 세운다. 이들은 노예와 식민지를 지배했고 강력한 해군을 가졌으며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루며 경제 대국이 된다. 네덜란드는 태평성대에 찬란한 문화유산을 꽃피우며 황금기 시대를 누린다.

아래 그림들은 플랑드르 회화이다. 브뤼헤 (Bruges) 출신인 얀 반 에이크 (Jan van Eyck,1390년경-1441)는 유화기법을 사용한 최초의 화가로 궁정화가였고 20여 개의 작품을 남긴 가장 중요한 화가이다. 그의 대표작 두점도 올린다. 15세기의 그림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그림의 영향을 받지 않아 포즈며 분위기가 딱딱한 느낌이다. 루벤스의 인물화는 바로크 색깔이 짙게 느껴진다. Jan Massys의 인물화에서는 기존의 이탈리아 초상화와는 다르게 해학적으로 그려진 것이 눈에 뜨인다. 장르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