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민규 Jan 02. 2024

오래된 나의 성경책

“오~외식(外飾)하는 사람~~”

매주 일요일 나는 습관처럼 교회를 나간다.

하루는 예배 시작 전에 홀로 앉아 성경을 읽고 있는 나를 본 전도사님이 농담을 건넸다.


사실 농담은 아니다. 딱히 믿음이 없는 나는 그저 더 잘 살고 싶어서 성경을 읽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주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서 주어 들은 적이 있다.


더 잘 살고 싶을 때마다 나는 성경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 어느덧 너덜너덜해진 나의 성경책은 곧 나의 욕심을 나타낸다.


새로운 해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나는 그저 더 지혜롭게 살고 싶을 뿐이다.


2024년에도 더 지혜롭게 살고 싶은 나의 탐욕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고 그러기 위해선 나의 성경책은 더 늙고 낡아질 일만 남았다


-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잠 9:10)”

작가의 이전글 내 옷장보다 작은 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