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6)

화해하지 못한 엄마를 기리며

by 대나무 숲

응급실로 가니 차트를 본 당직의사는 바로 입원을 시켜 주었다

조금 있다 담당 선생님 오시면 다시 잘 봐주실 거예요 할머니~~

엄마는 어제 퇴원 한 병실로 다시 입원이 되었다

교대 시간 중인지 업무를 교대하던 간호사들이 할머니 왜 오셨어하며

인사를 건넸다

심란한 얼굴로 뒤따라온 동생에게 어제 꺼내 놓은 입원 물품 다시 가져오라 시키고 엄마를

환자복으로 갈아입혀 드린 후 침대에 눕게 해 드리느라 주변이 잠시 부산했다

간호사가 종이를 내밀며 지하 방사선과에 가서 x-ray랑 ct 찍고 오세요 한다

내가 어제 퇴원했는데 뭘 또 찍어요 하니 담당의랑 전화 통화 후 받은 처방전이란다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엄마를 휠체어에 앉히고 지하로 갔다

x_ray실에선 가슴을 찍어야 하는데 엄마는 제대로 서지도 못하셔서 , 겨우 기계를 붙잡은 채, 나는 몸을 웅크리고 엄마의 발목과 종아리를 잡은 채 간신히 사진을 찍었다

병실로 올라 오니 간호사들이 이것저것 주사를 꽂는다

영양제는 아니고 왠지 불안한 마음에 이건 다 뭐예요 하니 조금 있다 선생님 오시면 말해 주신단다

주사를 꽂으니 엄마는 그제야 눈을 감고 숨을 내쉬시고 계셨고, 출근하던 남편이 잠깐 병실에 들렸다

엄마 손을 잡으며 왜 자꾸 아프셔 하니 희미하게 웃으시며 그러게 하신다

동생에게 전화해 우선 x_ray랑 ct 찍었고 , 의사 오면 결과 말해 준다니

아침 먹고 있으라 말해 주었다

아침부터 기운이 쭉 빠지는 하루다

보호자용 간이침대에 잠깐 웅크리고 누웠다

별 일은 없겠지 혼자 걱정 반 희망 반을 되뇌며 까무룩 잠이 드나 싶은데

간호사가 어깨를 흔든다

선생님이 오시래요

짧은 거리의 진료실로 가면서도 반 반의 마음이 나를 짓눌렀다

노크 후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 선 나를 의사는 까딱 목례 후 책상 앞의 의자를 가리켰다

아무 말도 없이 모니터만 바라보는 의사

상태가 어떠신데요?????? 가 튀어나오지만 참고 기다리는 나

두 개의 모니터 중 하나를 내 앞으로 돌려주더니 여기를 보세요 한다

보면 내가 뭘 아나

검게 찍힌 폐사진 속에는 하얀 점들이 쫘~~~~ 악 깔려 있었다

이게 다 암세포입니다. 암세포가 임파선까지 전이 됐고, 뇌까지 전이되는 중에 있습니다

어 이건 tv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 같은데........

그대로 정지

서로 얼굴을 바라보다 담당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 환자분께 해드릴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항암도, 방사선도 이미 시기를 놓치셨어요

그럼 뭘 어떻게 하실 건대요?

내가 겨우 묻자 그냥 진통제 놔 드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맞으셔야 할 겁니다

심폐소생술이나, 생명 연장 그런 것은 어떻게 하실 건지

의사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왔고 나는 아직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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