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5)

화해하지 못한 엄마를 기리며

by 대나무 숲

엄마는 그렇게 2박 3일 입원해 계시며 1년 여 동안 못 맞으신 영양제를 원껏 맞으셨다

아유 이제 정신이 좀 난다.

할머니 집에 가시면 식사 좀 많이 하세요

퇴원하는 날 담당의가 엄마에게 당부하듯이 말했다

입원하는 날 보다는 한결 걸음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집에 모셔다 놓고 나는 나대로의 일정이 있었고 , 엄마는 저녁은 알아서 먹을 테니

걱정 말라고 하셨다

다음 날 여름 이어서 밖은 훤했지만 시계는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침대에서 기지개를 켜다가, 놀라서 전화를 받으니

엄마가 쓰러졌어,

왜!!!!!

몰라 화장실 가시려고 일어 나시다가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으셨다고

알았어

달려가 보니 엄마는 어제와는 딴판이었다

왜 그래, 왜 그래

눈도 못 뜨고 겨우 숨을 몰아 쉬며 몰러 하신다

몸무게가 40kg이 안 나가도 축 늘어진 엄마를 병원까지 모시기엔 역부족

119에 전화하니 금방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올라왔다

여자 구급대원이 할머니 여기 누우세요 하며 들것을 가리켰다

들것에 누우며 엄마가 내게 저기 화장대 서랍에서 분첩 좀 꺼내줘 하신다

순간 며칠의 마음고생과 동동 거리며 오갔던 일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화가 묻어 난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엄마 아무도 안 봐 80넘은 할머니를 누가 봐

여자 대원이 눈을 찡긋하며 입술로 갖다 드리세요 한다

올라오는 화를 누르고 화장대 서랍에서 엄마가 쓰시던 작은 분첩, 콤팩트를 찾아 손에 쥐어 드렸다

이게 엄마의 이 집에서의 마지막일 줄 몰. 랐. 다


작가의 이전글엄마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