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하지 못한 엄마를 기리며
병원에선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했다.
열흘 정도? 길어야 보름이라며
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는 현실이 막막했다
엄마 오른쪽 귓불 옆으론 무화과 만한 혹이 생겼다
임파선을 타고 뇌까지 전이되는 징조란다
30kg을 겨우 넘긴 엄마는 앙상하게 미라처럼 말라있었다
의식이 없었음에도 진통제가 끊기면 고통스러워하시기에 진통제가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남편 출근 후 병실로 가서 엄마 손을 쓸어 드리고 멍하니 보고 오는 게
하루의 시작이었다
병실로 들어서니 간병인들이 모여 서서 수다 삼매경이다
아무리 돈 받고 간병하는 환자라도 그분들은 숨이 턱에 닿아 있는 분들인데
마음이 씁쓸했다
엄마 얼굴 주위로 날파리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게 왜? 뭐지? 하며 말라 붙어 있는 엄마 입술을 물에 적신 거즈로 닦아 드리고
입안까지 닦으니 허연 표피가 쓸려 나왔다
속에서 올라오는 감정
해도 너무한다
이미 몸은 멈춰 있었다
숨을 고르고 간병인을 불렀다
원래도 목소리가 낮은 편인데 내 목소리는 더 낮아졌다
저기요 내 부모니까 자식이 간병하는 게 맞는데...
여기까지 말을 하고 나니 숨이 턱에 차올랐다
간병인들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움직였다
아 왜요? 할머니 약 안 끊기게 하는 데....
거즈에 묻어 나온 표피를 보여주며 아직 살아계세요
그런데 날파리가 날아 다니잖. 아. 요
아무리 돈 받고 하시지만 이건 아. 니. 지. 요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꾹 참고 한 마디씩 뱉어 냈다.
그렇게 엄마는 85년의 삶을 마감하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