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10)

화해하지 못한 엄마를 기리며

by 대나무 숲

남편 출근 후 부리나케 병원으로 갔다

간병인 둘이 엄마 같은 중증 환자 다섯 분을 돌보고 계셨다

(오직 진통제 섞은 수액을 다 맞았을 즈음, 간호사에게 일러 주는 일이다)

간병인에게 점심시간쯤 큰아들이 올 듯하니, 누구시냐? 묻지 말라고 일러두었다

대강의 사정을 아는 간병인은 큰 아드님이 오신대요? 아이고 잘됐네요

할머니가 그중 다행이시네요, 아드님 보고 가시니

얘기가 길어져 나는 당부만 하고 동생네 집으로 갔다

언니가 7월에 들어왔다 열흘 만에 갔다 다시 들어와 있었다

힘들어 죽겠다고 들어오면 하루, 이틀은 누워 지냈다

새벽의 일어 난 남편의 공로를 말해주니 자식보다 사위가 낫다로 끝

점심시간에 다녀 간다니 엄마 보러는 그 이후에 가라고 일러두었다

참 매정하고, 차갑기 그지없는 그런 인긴 들이다(나 포함)

절대 화내고 싸우지 않는 우리 4남매들

붙잡고 화해하자거나, 서로 속상해도 보고 살자 등등등

이런 인간미는 어디다 두고 왔는지....

오후에 병실로 가니 긴병인이 큰 아드님 왔다 갔다고, 커튼을 치고 30여 분 있다 갔다고

언뜻 커튼 사이로 보니 우두커니 서서 엄마만 보다 갔다고

결코 손을 잡거나 울거나 이딴 거 안 하는 나의 형제들

2~3일 후 올케 언니가 조카들을 데리고 왔다

언니는 통곡에 가깝게 울며 연신 죄송하다고 엄마 손을 잡거나, 얼굴을 쓰다듬으며 울었다

이른 저녁을 함께 먹고 조카들 용돈도 주고 잘 마무리했다

이렇게 8월이 지나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엄마(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