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13)

화해하지 못한 엄마를 기리며

by 대나무 숲

엄마의 아프고도 아픈 손가락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고 있는 내 밑의 남동생

결혼도 하지 않았고, 까다로운 그 입맛을 누가 맞출까 싶은

체육시간에 스탠드에 앉아 있거나, 교실에 열외로 있는 그 아들이 위축될까

체육복과 교련복을 칼 주름을 잡아 입혀 보내던 엄마

그 아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마지막 순간 까지도 생의 끈을 놓지 못하고 계신 거다

하는 수 없이, 정말 그 무게가 감당키 어려워 겨우 겨우 말했다


엄마 걱정 마 ㅇㅇ는 내가 돌볼게


엄마의 감긴 눈에서 한 가닥 눈물이 흘렀다

모니터에서 삐~~~ 하며 0을 가리켰다

간호사가 담당의를 불러오니, 시계를 보며 의사가 선언했다

조ㅇㅇ님 20ㅇㅇ년 8월 17일 15시 운명하셨습니다

엄마 얼굴 위로 흰 천이 덮이고 우리에게 장례식장을 정하라 했다

울 겨를이 없었다

장례식장으로 가고 나서는 선택의 연속

제단의 꽃을 정하고 수의와 관, 사망 확인서, 장례음식과 음료, 술

그리고 장지까지 (화장 후 모실 곳까지)

각자 지인에게 부고를 보내고, 장례예식을 어떻게 , 누구 출석교회 목사님께 부탁드릴지까지

황망함과 정신없음 가운데 일사천리로 장례식은 진행되었다.

대부분의 장례식이 그렇듯,

오랜만에 만난 지인끼리의 언성 높아지는 건 국룰인가 보다

오랜만에 4남매가 얼굴을 맞댔으나 직접적인 대화는 피하고 조카들을 통해 의사를 전했다

2박 3일의 장례식은 각자의 손님을 맞으며 무사히, 큰소리 없이 잘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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