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전상서 (3)
2013년 3월의 마지막 주일
주 중에 있는 시아버지 생신을 자식들 편의에 맞춰 주일에 모이기로 했다
아들 셋, 며느리 셋, 손자 손녀가 넷
부모님 까지 성인 12명의 식사 담당은 당연히 나였다
물론 둘째, 셋째 동서들은 내게 경비를 보내왔다
올해는 고기 구워 먹자 괜찮겠지?
그렇게 하세요 형님 얼마씩 보내요? 15만 원씩 보내줘
경비 영수증 나중에 보내 줄게
15만 원으로 정한 경비를 둘째 동서가 부담이 된다며 10만 원만 보내도 괜찮겠냐며
따로 전화를 해왔다
오잉? 놀랬지만 그렇게 하라고 마무리를 했다
알배기 배추로 나박김치를 담그고, 유난히 동태 전을 좋아하는 시어머니의 입맛 덕분에
동태 전까지, 단골 정육점에선 살치살이 애매하게 남았다며 가격이 나가도 잘해드릴 테니
다 가져가시란다. 등심과 섞으려다 그래 식구들 먹을 거니 가격이 올라도 그렇게 했다
막 나오기 시작한 딸기, 촛불은 불어야 하니 케이크 하나, 곁들여 먹을 파채와 쌈 종류
얼추 장보기가 끝났다
걷은 경비보다 더 나갔지만 어쩌겠는가 동서들이 알아나 주었으면 좋겠다 하며 식사 준비를 마쳤다
다음날 남편과 아들은 , 나와 딸을 출석하는 교회 앞에 내려놔 주고 화곡동으로 갔다
신촌의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화곡동으로 가니 거실에선 남자들 식사가 끝나고 있었다
따로 둥근 상이 차려져 있길래 아 배고파하며 구워져 있는 고기 한 점을 먹. 었. 다.
부족한 수저를 챙기던 시어머니가 아이고 고기 좋던데 네가 먼저 그렇게 먹음 어떡하니
막내 먹을 거 없을 텐데 하신다
잠깐, 아주 짧은 찰나에 이게 뭔?????
못 들은 척하고 , 다시 고기를 집으니 안타까워하는 시어머니 목소리
큰 애가 먼저 다 먹으면 막내 먹을 거 모자랄 텐데 소리가 조금 커졌다
주방에서 고기를 굽던 둘째 동서가 아우 어머니 여기 고기 많아요 걱정 마세요 하니
그때서야 걱정 섞인 잔소리가 멈췄다
얼핏 식탁 위에 박스에서 꺼낸 휴롬이 보였다
아~~~ 너구나
딸도 있고, 손아래 동서들 앞에서 고기 먼저 먹지 말라는 소리를 듣게 한 장본인이...
마음을 누르고, 누르며 행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 차 안
술 한 잔 걸친 남편은 뒤에 앉아 휴대폰으로 게임 중이고, 운전하는 내 옆에 앉은 아들이 물어본다
작은 엄마들은 뭐 해 오셨어요?
15만 원, 10만 원씩 보냈어
그 말에 내 어깨를 주무르며 이 총대 여사님 수고 많으셨어요 한다
흐~음 수고씩이나
나의 결심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의 폭풍이 조금씩 자라고 있었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