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시어머니 전상서 (7)

by 대나무 숲

마트를 가니 진열대가 휑해도 필요한 재료는 살 수 있었다

갈비찜은 시간이 오래 걸려 LA갈비로 준비하고, 삼색전, 물김치, 전복밥, 그렇게

재료를 손질해 놓고 다음 날 아침부터 양념해서 가져갈 것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오랜만이었다

아들이 주방으로 나와 너스레를 떨었다

이럴 땐 점심은 짜짜라 짜짜 짜파게티 죠 ~~

계란 볶음밥에 짜파게티로 아. 점을 먹고 전을 부치고 절여 논 배추와 무로 물김치 담그고, 갈비 양념하고...

오후 3시쯤 준비가 다 되어서 준비한 통에 담아 남편 손에 들려주었다

예전보다 양은 적었지만, 오랜만에 남편 얼굴이 환해졌다

나는 봐서 거기서 저녁 먹고 올게

네 그렇게 하세요라고 남편을 보내고 나서 어수선한 주방을 치우는데

딸이 엄마 저녁은 피자나 치킨으로 먹자, 엄마 먹고 싶은 데 말해

ㅎㅎ 고맙네요 아무거나 시켜줘요 하며 아들, 딸과 셋이서 화기애애하게 메뉴를 고르며

오랜만에 편하게 나도 웃었다

6시가 조금 지났는데 남편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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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로 들어가며 남편은 커피 좀 줘한다

셋이서 눈길만 마주치고 입은 뭐야? 왜?를 소리 없이 외치고

남편은 손을 씻고 나와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커피를 가지고 들어가니 남편 얼굴이 어딘지 허탈해 보였다

어디 아프셔? 대답 없이 커피만 마신다

기다리다 나가려는 내 등뒤로 남편의 답이 돌아왔다

컵 가져가

ㅇㅇ이 생일이라고 밥 먹고 있더라

아 ~~~~~~ 그렇지!!!!!

음력 1월 2일은 막내 시동생 생일이었다

즉 구정 다음날이 시동생 생일

그 생일밥을 시동생네 식구, 시부모 다섯이서 먹고 있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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