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의 선물

작은 사치?

by 대나무 숲

내 손에는 늘 물이 묻어 있거나 물기가 있다

하루 두 끼를 차리는데도 양이 적을 뿐이지 과정은 비슷해서 재료 준비해서 요리하고,

먹고 나서 치우는 과정은 똑같다

식기 세척기가 있었으나 고장 나 방치되어 있어 많이 아쉽다

살림의 가장 큰 도우미 중 하나이기에...

행주나 수세미, 빨랫감이 들려 있는 손은

핸드크림을 발라도 잠시 뿐 물을 묻힐 상황이 생긴다

주부 경력 40년이 됐어도, 잠시 방심하면 칼에 베이거나, 뜨거운 것에 데이기도 하고

손톱은 뭔가에 찢기고...

그런 내 손에 거의 일 년 만에 치장을 했다

동네 네일 숍에 예약을 하고 거친 손 끝을 정리하는 사이 손에 바를 컬러를 결정하란다

큰 맘먹고 기본보다 가격이 조금 더 나가는 패턴과 컬러를 결정했다

흠 ~~~~ 좋은 결정이야

나름 흡족하다

내 손이 이렇게 치장당하는 경우는 작년 아들 결혼 식 이후 거의 일 년만이다

내일부터 사흘간 손에 물 묻힐 일이 없기에 ㅎㅎㅎ

(물론 세수, 양치는 제외하고)

내 손을 오랜만에 치장하고 싶어서 내 깜냥으론 거금을 투자했다

늘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까지

(물론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하지만 애벌빨래나 손으로 빨아야 할 경우도 종종 있다)

그 손이 잠시 쉰다

딸이랑 여행을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항공사를 다니는 딸 덕분에 그동안 내 형편보다는 여행을 많이 다녔다

(승무원은 아니다)

물론 가고 싶은 곳을 가는 게 아니라, 갈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지만

작년에는 회사에서 복지 개념으로 주는 항공권을 거의 사용을 못했다

워낙 여행객들이 많아 빈자리도 없었고 몸도 아프고 해서

그냥 제주 한 번, 푸껫 한번 다녀왔나?

예전처럼 갈 수 있는 곳을 찾느라 힘을 쓰진 않는다.

입사 10여 년이 넘어가고 20년을 바라보니

웬만한 곳은 다녀왔다

그래도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은 많다

요즘 상황에서는 유럽이나 미주는 환율이 워낙 높아서 엄두도 안 냈다

그래서 가기로 한 곳이 튀르키예

딸애는 10여 년 전 다녀왔고 나는 못 가봤기에

장소를 정하고 바로 티켓을 발권해 놨다

한 달 전 해 놓은 것인데

내일 떠난다

남편은 가지 않겠다며 집에 홀로 있어 마음이 조금 불편한데

어쩌겠는가 장거리 비행은 싫단다

일본 이상 가는 것도 싫고 더군다나 10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은 머리부터 흔든다

나중에 자리되면 일본정도 다녀오자고 약속을 했다

(회사의 티켓은 직원은 무상승객으로 분류되어, 유상승객을 태우고 남은 빈자리에 타는 것이라

가끔은 코 앞에서 타지 못한 경우도 서 너번 있었다)

아무튼 3박 5일 휴무다!!!!

동춘옥 밥 집 아줌마,

앞치마를 벗고 주방을 비운다


Ps: 사진에서 보이는 내손에서 나이가 제대로 보여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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