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이스탄불
6시쯤 저절로 눈이 떠졌다
11시간의 비행,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
체크인을 하고 호텔 가까이의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 후 잠들었다
몸은 피곤한데 시차 때문인지 깨어났다
핸드폰을 켜고 시계를 보니 한국은 오후 12시
혼자 있는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하니, 떨어져 있는지 24시간도 안 됐지만 반가워한다
통화를 간단히 마치고 다시 누웠다
밖은 동이 트지 않아 깜깜하고 정신은 비몽사몽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 있는데 느닷없이 들리는 남성의 힘찬 노랫가락 같은 소리
아잔이다
밖은 아직 어두운데 기도의 시작을 알리는 아잔의 소리는 청아하며 , 곧다
흠 우리나라는 교회 종도 소음이라 못 치는데 이렇게 힘찬 기도 소리라니
누워서 아잔에 내 기도를 얹어 본다
우리 묵는 숙소가 갈라타 전망대 근처라 그 근처에서 튀르키예 국민 밥상
카흐발트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간단히 씻고 호텔 밖으로 나오니 아직 동은 트지 않아 어둡다
길에 길냥이 들이 여기저기 웅크리고 있어 살짝 놀라면서 지도가 안내하는 데로
구불구불, 언덕길을 오르니 식당이 있다
우리 모녀가 첫 손님, 뒤이어 들어오는 손님도 한국인 부부
각자 식사를 주문하고 자연스럽게 스몰 토크
그분들은 오늘 한국으로 가시고 우리는 튀르키예 첫날이라 밝히며
여행이야기로 물꼬를 텄다
첫마디가 물가가 너무 비싸고 아야 소피아는 공사 중이라 다 덮어 있음에도
1인당 10만 원 정도 가격이 들었다며 선택적으로 다니시라며 조심스럽게
조언을 해주셨다
사진은 없지만 이것저것 많이 나온 밥상이었다
첫 번째 식당에서는 카이막이 야박하리만치 조금 나왔다
뭘 많이 안 먹는 딸이 또 먹고 싶다길래 찾아 간 카이막 가게
가게에는 방송인 박명수 씨의 사진이 캡처 돼 붙어 있다
카이막 두 개, 꿀 우유 하나, 차이 두 개 (맨 위의 사진이다)
냠냠냠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는다ㅎㅎㅎ
나이는 들었어도 자식이 잘 먹으니 내 것을 반을 덜어주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호텔로 돌아와 다시 정비하고 트램을 타고 구 시가지로 갔다
아야 소피아 30유로 (2층 테라스 관람하는)
,블루 모스크 무료 (그나마 감사, 다행이다)
톱카프 궁전 2750리라, 시티즌 450리라
허걱 소리가 났다
유료는 넘어가자 하고 무료인 블루 모스크만 스카프를 쓰고 들어가 봤다
딸은 언제 또 오겠냐며 엄마 혼자라도 들어가 보라고 등을 떠밀었으나
비는 내리고 몸은 으슬으슬 춥고 구경이고 뭐고 내 집, 내 침대, 뜨근한 국물만이
그리웠던 첫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