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의 선물 (3)

비 오는 이스탄불

by 대나무 숲
갈라타 다리 (트램 안에서 찍었다)

블루 모스크의 오벨리스크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는 블루 모스크 안

도통 입맛이 없었다

입맛이 까다로워 진 걸지도

아니 점점 까다로워진다

부모, 자식과의 여행 십계명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도통 음식을 앞에 놓고 깨작거리는 나를 보고

딸이 한숨을 내쉰다

양고기 케밥도, 그 유명한 갈라타 다리의 고등어 케밥도 됐다는 나를 향해 한 마디 내지른다

뭐 먹어 그럼?????

짜증이 잔뜩 묻어났지만 어쩌겠는가 니맛도 내 맛도 못 느끼겠는 것을

비는 하루 종일 내리고, 길은 미끄럽고 오고 가는 사람은 많아 좁은 인도는 보행이 불편하고

발효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진 나에게 오이, 방울토마토에 올리브오일 뿌린 샐러드

시금치를 넣고 구운 피데? 그나마 내가 먹은 음식이다

입맛이 당기 질 않아도 카이막은 처음 맛보는 맛이지만 먹을 만 했다

사흘 연속 같은 집에 가서 먹었다

아 있었다 조그만 손수레에서 구워주는 군밤 (2번이나 사 먹었다)

몸이 피로해서인지 도통 입맛이 살아나질 않는다

비는 하루 종일 내려 으스스 춥고 ,낯선 거리를 걷는 것도 어려웠고

둘째 날은 호텔 조식을 신청해 먹었지만 동남아 호텔의 화려한 조식에 비해 많이 소박하다

동남아 호텔 조식에서는 오믈렛을 아주 맛있게 예쁘게 모양내서 갖다 줬는데

여기는 그냥 계란전이다 ㅎㅎㅎ

그래도 여행을 왔으니 가보자 해서 갈라타 다리에서 트램을 내려 배를 탔다

20여 분 가니 아시아 지구란다

내려서 10여 분 걸어가니 한국인 원픽 홍합밥집이 나왔다

(나중에 유튜브로 보니 어떤 유투버도 이 집에서 먹었다 ㅎ)

이것저것 섞어서 시켜 먹었는데 가장 입맛에 맞은 것은 기본맛에 , 따뜻한 것이

잘 맞았다 , 그리고 고등어 케밥

하나를 시켜 반 나눠 먹었는데 먹을 만했다

맛있다가 아니라 먹을 만하다는 내 말에 딸이 허무해한다 (미안, 쏘리 ㅎㅎㅎ)

그리고 그랜드 바자르

구경이나 하자며 들어간 카펫 가게에서

아라비아 상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카펫 가게의 노련한 사장님( 엄지 척)

나름 깐깐하다는 한국 아줌마를 이겼다

결제도 안 했는데 척척 개어지는 카펫

오 노우를 외치며 말리고, 다시 이어지는 흥정

결굿 샀. 다.

강매는 결코 아니었으나 노련한 상술을 뿌리치지 못하고 샀다ㅠㅠㅠ

집에 와 거실에 깔아 놓으니 백 퍼센트는 아니지만 흡족하니 좋다

무미건조한 거실 분위기가 화사해졌다

결제는 딸이 했다 (가격이 좀 되는데)

(아 아쉽다 , 조금 더 깎을 걸 )

마지막 날은 다시 갈라타 타워로 가서 카이막을 먹었다

(사흘 연속 먹는 나름 신기록을 세웠다)

바자르에서의 쇼핑은 정신없고 복잡한데, 이곳 갈라타타워 부근 쇼핑샵이 그나마

덜 혼잡해서 쟁반도 고르고 머그잔과 원석반지까지 득템 했다

비가 안 오고 화창한 날씨였으면 여행을 더 즐겼으련만

사흘 내내 내리는 비에, 영상의 날씨라지만 가져간 옷이 얇았다

하루 종일 걸으니 바지단과 운동화는 젖고 ,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가져간 감기약을 먹으며 사흘, 여행을 했다


갈라타 다리에서 비가 오는데도 낚시하는 남자들

근처 가게에 팔기도 한단다 (취미가 아닌 듯)

10여 미터 간격으로 있는 군밤과 옥수수 수레의 남자들

그 많은 상점의 종업원들 (다 남자다)

100리라 군밤봉지를 얼마를 팔아야 하는지 걱정이 된다 하자

딸의 한 마디

튀르키예대통령의 걱정을 異邦(이방) 아줌마는 내려놓으란다

그래 다 살아가는 거지

바람이 스쳐지나 듯 다녀온, 먼 나라 이웃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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