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존재만으로도 '정상'이야.
속상한 일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팀장의 감정받이가 된 것 같았다.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내가 혼나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난 결국엔 "네.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회사에서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가 되고 칼이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현장에서 누구의 심기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오늘도 입을 닫았다.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이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직에 맞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나는 '이상한 사람'으로 분류되기 싫었다.
'문제 있는 사람', '에너지 레벨이 낮은 사람'은 그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위치로 이동되고 가치가 없다면 가차 없이 버려지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았기 때문이다.
반면, 집에 돌아오면 닫았던 나의 입과 닫혀있던 나의 마음이 활짝 열린다. 내 얼굴만 보고도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눈치채고 나를 반겨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힘든 날에는 말하기도 전에 먼저 걱정해 주고 조용히 힘이 되어준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도움이 되는 이야기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꺼내준다.
이 말을 내가 해도 될까?
혹시 내가 나약한 사람으로 보이면 어쩌지?
이 조직에서 강제로 이탈되는 것은 아닐까? 에 대한 고민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고 싶은 대로,
웃고 싶은 대로, 울고 싶은 대로
모든 게 가능하다.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진심으로 받아주니까.
내가 어떻든 간에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니까 말이다.
이 조직에서는 내가 강제로 하차당할 위험이 없다는 안정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치 가시가 박히고 긁혀 상처가 난 곳에 보드랍고 따뜻한 연고가 살포시 얹어지는 것 같다.
나의 존재만으로 '정상'으로 받아들여주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