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담뱃값이 얼마야?

한 달 담뱃값이 50만 원이라고?

by Yunna

프랑스 친구를 만났다.

나이는 이제 19살이라는데 담배를 참 좋아했다.

담배를 하도 많이 피워서 유럽 담배는 어떤지 궁금해 쳐다보았는데

거기에는 15유로라고 적혀 있었다.

15유로라니... 한 값에 2만 6천 원 정도 하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날은 하루 만에 다 핀다고 한다.

한 달에 드는 담배값을 물어보니 50만 원은 넘게 든다고 한다.

한 달 담배값으로 50만 원을 태우는 나라다.


옆에 있는 독일 친구가 한국은 담배가 얼마냐길래 너네보다 한 참 적다고만 말해줬다.

그러자 흥미가 생겼는데 커피값은 얼마인지, 평균 연봉은 얼마인지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대답을 할 때마다 원래도 큰 눈이 더 커지며 신기해했다.

모든 독일인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한국이 못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요즘은 유로가 너무 비싸져서 대답하는 나도 찾아보다 놀란다.


그렇게 돈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일본과 한국인은 돈은 많을수록 좋다며 부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지만

독일 친구는 인성이 먼저라고 했다.

못된 부자보다 착한 거지가 더 낫다고 한다.


"그래, 너넨 독일이니까 그렇겠지."

라고 대답했다.


독일 친구는 아니라고 했다.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한다.

돈보다는, 좋은 마인드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과연 돈으로 살 수 없을까?"


아직 대학생인 독일 친구는 대학 학비를 거의 내지 않는다고 한다.

독일 대학은 학비가 매우 저렴하다고 한다.

게다가 방학이면 가족들과 몰타로 휴양을 즐기러 온다고 한다.


종종 유럽 친구들과 얘기하면 자본주의 미국이 싫다는 말을 듣는다.

나도 한국에 살 땐 싫었다.

그놈의 자본주의가 인류애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 와보니, 참 웃기게도

세상 제일 중요한 게 돈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동시에 돈을 받고도 여유롭게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밀기도 한다.

돈값 못하는 일이 유럽에서는 너무나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돈을 참 쉽게 번다고 느껴졌다.


그런 나라에서 온 네가 돈은 중요치 않다고 하니 참 기가 찼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헛소리를 하기 전에

먹은 설거지나 제 때 하면 좋겠다는 말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그리고 독일인의 시선보다 한참 못살던,

한국이라는 나라를 들어본 적도 없던 시대를 지나,

유럽 애들 앞에서 어이없다며 너네 한국 좀 와보라고 큰소리칠 수 있도록

돈값보다 한참이나 더 일해준 많은 어머니 아버지들께 참 감사했다.


한국에서 도망치고 싶어 왔는데,

돌아보니 나도 모르게 자랑하고 싶어 미치게 하는 나라가

내 나라인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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