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적 자극에 의해 생긴 불확실성에 대한 호기심-
완전히 드러나지 않거나 한눈에 알아볼 수 없는 불분명한 시각적 상황이 생기면, 뭐지? 하는 호기심 내지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러한 사물을 보는 나의 시각적 자극은 실제 눈에 보이는 상황보다 훨씬 더 상징적인 장면으로 표현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만든다.
이렇게 생겨난 나의 욕구는 뷰파인더(viewfinder)를 통해 보이는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렇게 때문에 나에게 있어 호기심은 감성적 상상을 더해 상징적 표현을 풍부하게 해 주는 해묵은 양복 주머니에서 우연히 발견한 비상금과 같은 존재이다.
-평온함을 향한 무료한 시선-
한눈에 들어온 대비되는 장면, 평온함과 여유로움을 향한 햇빛과 그 빛을 갈망하는 무료한 시선이 드라마틱해 보였다. 어찌 보면 이 장면은 인생의 끝자락을 향한 보통사람들의 일상일 수도 있어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진다.
-빛은 공평하다.-
빛은 어떠한 사심도 없이 공평하게 세상을 비춘다. 단지 빛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에 의해 사물을 평범하게 때로는 특별하게 보이게 하기도 한다.
버려진 낡은 플라스틱 화분에서 힘들게 싹을 틔운 화초의 잎사귀는 빛을 간절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담벼락 한구석에 버려진 채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볼품없는 화초가 나의 시선에는 그 간절함이 느껴져서 특별하게 보였다.
-군상들의 항변처럼 보인다.-
주말농장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던 농사용품 중 기묘하게 걸려 있는 면장갑이 시선을 끌었다. 어딘가를 가리키는 손가락은 세상을 향한 무언의 시위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어렵게 삶을 지탱해가는 사람들의 힘겨운 몸부림 같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시선을 가진 나는 어디쯤을 지향하며 살아 가는지를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들꽃은 존재감 없이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의 표상처럼 보인다.-
며칠 사이에 등산로 초입에 있는 나무 테크 사이로 들꽃이 올라왔다.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꽃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무심히 지나다 하마터면 밟을 뻔했다. 며칠을 잘 버터 내여 꽃을 피웠지만 사람들의 발길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장렬하게 꽃 피운 그 노고를 마음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