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의 클래식 일기 28
"조성진 피아노는 정확하고 명징하지만 솔기 하나 없는 옷처럼 우아하고 깊어. 토끼 이(齒)도 너무 귀엽지 않아? 말하는 건 또 얼마나 진중한지." 라며 어쩔 줄 몰라하곤 했다.
쇼팽이 폴란드 사람들에게 남긴 음악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민족정신이었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기존의 명반으로 듣는 것도 좋지만, 최근 콩쿠르에서 우승한 두 젊은이들의 파이널 라운드 실황으로 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비르투오소의 명인기적(名人技的)인 감동은 적을지 몰라도 기대와 긴장감 가득한 현장의 분위기와 젊은 연주자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2015년 제17회 쇼팽 콩쿠르 파이널 라운드에서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2021년 제18회 쇼팽 콩쿠르 파이널 라운드에서 브루스 류가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나는 2악장에서 강렬함을 추구하지 않았어. 로맨틱하고 평화로운 기분에 젖어 약간은 우울한 기분을 느끼면서 많은 추억들을 되살리는 느낌을 담아내려고 했지. 아름다운 봄밤의 어스름 달빛처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