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회 예찬
정년퇴임 한지도 엊그제 같건만 어느새 20여 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정도의
세월이 흐르고 말았으니 나이 들수록 빨리 달린다는 말이 실감 난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간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다.
사우회 모임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배낭하나 짊어지고 집을 나설 때 허심 없이 반갑게 맞아 주는 친구들이 있는 곳이다.
학연이나 지연, 상사와의 갈등. 승진에 대한 강박감 같은 것도 없다.
만나면 거저 반가울 뿐이다.
이제 하나둘씩 늘어나는 친구들과의 이별 소식에 때로는 슬프고 두려움 마저 들 때가 있지만
그러나 나에겐 사우회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반갑게 놀아주는 선배 동료가 있고 끊임없이 합류하는 후배들이 무진장하게 많다.
산을 타는 청산회, 유적을 탐사하는 청풍회, 골프회 당구회 낚시회등 소모임도 많다.
골라잡아 참여하는 기회의 장이다.
철 따라 국내외를 마누라 동반하여 콧구멍에 바람 넣어주는 기회도 주어진다.
봉사정신 하나로 열과 성을 다해 뒷바라지해 주는 회장님 이하 관계자들이 있어 더욱 마음 든든하다.
내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갈지 모르지만 사는 날까지 외롭지 않게 해주는 든든한 보험인 것은 확실하다.
걸을 수 있을 때 걷고 만날 수 있을 때 만나라.
언젠가는 걸을 수 없을 때가 있고, 언젠가는 만날 날 없는 날이 오리니,,,
내일은 청산회 모임이 있다는 카톡 문자가 왔다.
장수막걸리 한 병사고 멸치고추장 한종지 담아 설레는 맘으로 내일을 기다린다.
2025,11,4 돌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