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들은 민낯을 사랑한다

서평 [마음의 여섯 얼굴] -김건종

by 은은


정말 민낯으로는 차마 거울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법.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빌려와서야 겨우 스스로의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남의 시선으로 치장한 후에야 겨우 스스로의 모습을 견딘다.



책 <마음의 여섯 얼굴>에 나와있는 문장이다. 앞뒤 자르고 '민낯'이라는 단어가 나와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여기서 민낯은 진짜 나를 의미한다. 저자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의 본모습을 직면하기 두려워한다. 그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 알아보는 진지한 시간을 갖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지만, 심리적으로도 어렵다. 나에 대해 생각할 때는 반드시 양면이 함께 존재한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 부족한 나 역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인가 혹은 부정적인 사람인가에 따라 어느 정도 다르겠지만, 인간이라면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에 좀 더 포커스가 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민낯을 보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대신 우리는 타인의 평가나 시선으로 스스로를 인식한다. '타인이 보는 나'가 '내가 보는 나'가 된다. 예를 들면, 누군가가 말해준 나의 장단점 혹은 특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사실 그게 편하다. 나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깊게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머리 아플 일 없고 너무 좋지 않나.



우리가 타인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보는 데에는 그들이 객관성이 있다거나 하는 이유도 있다. 맞다. 내 생각은 언제까지나 주관적일 수 있고, 타인이 평가하는 나는 객관적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타인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 타인인지, 또 어느 정도 관계의 타인인지에 따라 객관성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이 타인의 기준을 정의하자면 또 깊게 들어갈 수 있으나, 일단 여기서는 넘어가겠다. 그리고 타인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러니 타인의 시선에 너무 의존하지 않기를 바란다.



요즘은 좋아하는 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좋아하는 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대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우리는 이 2가지를 찾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 자기 계발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답을 얻기는 여전히 힘들다. 더 깊은 내면까지 생각이 미치기가 힘든 탓이다.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는 결론이 나온다. 언제까지나 과정의 고통스러움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이겨내야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나에 대한 발견이 나의 능력이 되고,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스스로에 대해 깊게 파악하지 못하면 단단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인생의 수많은 고난과 흔들림을 견디고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자신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글쓰기를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하다. 이미 많은 브런치 글에서 '글쓰기로 나를 알게 되었다'는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글쓰기의 중요성은 매번 말해도 부족한 것이다. 나 역시 글을 쓰면 쓸수록 나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고 있는 여기 브런치 작가님들은 자신의 민낯을 들여다보고 있다. 민낯을 파헤쳐 나를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