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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르고 푸른 날 Dec 19. 2024

누굴 위한 기계적 중립인가?

왜 너희들을 기레기라 부르는지 알려 주마.

요즘 언론들이...

아니 전부터 취해 온 매우 기괴한 스탠스인 

기계적 중립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기계적 중립(false balance->"거짓 균형")이란 

편이 갈리는 사안에 대해 

진정으로 어떤 것이 중립인지 따지지 않고 

획일적으로 중간적 태도만을 고집하는 자세를 뜻한다. 

기계적 공정주의라고도 한다. (위키백과 참조)


언론은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제 4의 권력이라고 칭할 만큼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회의 어둡고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어 

사회를 안전하고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그리고 권력자들이 불법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시자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은

이런 언론관에 비추어 보면 

언론이라 말하기 힘들다.

.

.

.

...뭐만 하면 중립...


왜 언론은 기계적 중립을 취하려는 걸까?

그건 간단히 말해 양쪽 모두에게 욕을 먹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이 가장 가치 중립적이어서 

언론만이 분쟁의 양 당사자를 

엄중한 제 3자의 눈으로 

비판 및 조정 할 근거를 제시한다고 

굉장히 건방진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개소리다.


세상에 중립이 어디있나?


이편 아니면 저편.

우리편 아니면 적.

이게 기본적인 사회 시스템 아닌가?

아무리 이게 싫어도 

이게 맞지 않아도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나.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세상을 보냐고?


생각해 봐라.


일례로

지금 대한민국에는 한 미치광이가 내란을 일으켜 

나라가 위기에 처했는데.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니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작자가.

그것도 언론이라는 작자들은

민주당 때문에 긁힌 대통령이 벌인 

하나의 일탈이나 해프닝 정도로 사안을 굉장히 쉽게 보고 있다.


언론은 쉽게 보지 않는다고?


글쎄...


우리나라 전부가 계엄군이 국회에 난입하고

또다른 계엄군이 선거관리위원회를 침입한 것을 

실시간으로 똑똑하게 보았는데.


이건 대통령이 가진 고유권한이고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는 개소리를 

다른 사람도 아니고 

기자라는 사람들이 하지 않나.


정말 웃기는 거지.

자던 소가 벌떡 일어나 웃을 일 아닌가?


지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지들은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졌나?

기자는 태어날 때 금테를 몸에 두르고 태어나나.

지들이 무슨 선민이냐고?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그건 역설적으로 

우리나라의 좌우 이념 대립이 매우 흐릿해졌기 때문이다.

아니라고...그렇지 않다고?


잘 생각해보자.

우리 모두는 좌우 이념이 아닌 

돈벌이로 대동단결하지 않나.


좌던 우던 돈만 되면

반대로 돈이 안되면

기사로서의 가치가 없다.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지니까.

그럼 조회수도 안나오고

위에선 엄청나게 쪼니까.


제목 어그로나 끌어서

조회수나 끌어 모으고

현장에는 가지도 않고

남이 쓴 기사나 복불해서 기사를 내는 이런 구조.

하루에 기사를 5개에서 6개 심지어는 10개 넘게도 쓰지 않나.


기자들의 마법의 주문인

Ctrl + c, Ctrl + v.


편하게 책상에 앉아 팩트 체크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오직 조회수 장사만 하는 언론.


그런 인간들을 우리가 굳이 언론인이라고 불러야 할까?

정보 장사꾼이라고 부르면 몰라도.


불과 20년 전만 해도

아니 요 근래에도 마찬가지지만.


조선, 동아, 중앙은 

철저하게 수구 기득권 대변지였다.


그에 비해 


한겨레, 경향, 오마이 등등은 수구 기득권에 대척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소위 '좌파'계열의 언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조선일보 부터 오마이뉴스까지 전부 기계적 중립을 외치지 않나.

아니지 수구 기득권 대변지들은 그래도 나름 보수를 위해 언플이라도 하던데.


소위 좌파 계열의 언론은 

이게 좌파인지 아니면 극우 일보인지 

헷갈릴 정도로 논조가 이상해진지 오래다.


그럼 이런 사상의 혼돈...카오스는 왜 생겼을까?


그야.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나라 메이저 언론(당연히 연봉을 많이 주는 곳부터 기자를 지원하니까)이라는 

조선, 동아, 중앙에 기자로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그 인간들이 그대로 

한국일보 문화일보..


그리고 또 안되면

한겨레, 경향 등등으로 이동해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운이 좋아 조선에 갔으면

수구 기득권 대변을 했을 것이고

오마이나 한겨레 경향 같은 곳으로 가면

어거지로 수구 기득권을 깠겠지.


물론 돈이 되는 방향으로 논조가 바뀌겠지만. 


그러니까.

기자들이 하는 거라고는

확실한 사상적 차이가 아니라.

가뜩이나 팔리지 않는 종이 신문사를 살리기 위해

광고라도 많이 물어 와야 하니까.


대기업은 절대 건드리면 안되는 신의 영역.

중견 기업도 건들면 안되고

그나마 작고 영세한 곳들 중에

만만하고 광고도 잘 안 주는 곳을 골라 

본보기로 두들겨 패는 

그런 곳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래서 조선이나 경향이나 논조가 다 거기서 거기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 최고인 세상에서 

언론이 돈에 물들면 안되냐고?


그럼 영국의 'The Sun'같이 

난 황색 찌라시라고 세상에 선언하던가.

.

.

.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은 

보도에 관한 근본적인 기능, 취지나 윤리보다는 

판매부수 등 영리에 집중하여 

자극적, 선정적인 소재나 가짜 뉴스 등을 보도하는 

언론사를 가리키는 비판적 용어다. (위키백과 참조)

.

.

.

그래도 언론입네 하고 대우는 받고 싶고.

하는 짓은 이놈도 나쁜 놈도 나쁜 놈.

무슨 양비론이 절대 명제인 것처럼 말하지 않나.


거기서 한꺼플 더 까고 들어가면

모두 돈...돈...돈...

돈만 벌 수만 있다면

자기 조상 묘자리로 팔아 먹는 세상이라지만. 


언론은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


그렇게 돈을 밝힐 거면

자신들에게 언론이란 말을 떼어 버리던가.


어떤 언론은 자기 스스로를 정론지.

즉 바른 말만 하는 신문이라고 하던데.


아하...정말 미치겠다.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이 

기자를 기레기라고 하는 거 아닌가?


왜 다들 돈만 밝히면서

왜 언론은 밝히면 안되냐고 

항변하는 기레기들도 있다.


한 번 이런 걸 생각 해 보자.


손흥민이 야구에 갑자기 관심이 생겨 

축구는 멀리하고 야구에 전념한다면

우린 뭐라 할까?


축구를 잘하니 

야구도 잘하겠다고 칭찬해줄까?


그럼 반대로 

박찬호가 갑자기 축구에 관심이 생겨

축구에 매진하고 야구를 소홀히 하면

당신들은 그걸 응원하겠냐고?

 

아니잖아.


언론은 언론 나름의 본분이란 것이 있다.


그건 사회를 있는 그대로 비평하고

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여론을 유도하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가진 곳이란 말이다.


그런데 스스로를 세상의 심판자라 자처하는 놈들이

뒷돈이나 받아 먹고

정작 비판해야 할 것은 비판하지 않으며

기계적인 중립으로 현재 일어나는 상황을 

마치 경마 경기나 중계하듯 동떨어진 말만 한다면.

그걸 언론이라 부를 있냐는 것이다.


손흥민은 축구를 할 때 빛나는 것이고

박찬호는 야구를 할 때 빛나는 것처럼.


언론은 

세상의 잘못된 걸 밝히고 비판해

세상에 경종을 울릴 때 그 존재의의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언론이 많은 광고비를 주는

자들의 과도한 눈치나 보고 

양쪽에서 욕을 안 먹으려 몸만 사린다면

그딴 걸 과연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느냔 말이다.


참 답답하다.


왜 사람들이 기자를 존경하지 않냐고 

과거 어떤 기자가 새벽 3시에 술 쳐먹고 sns에 글을 올렸는데.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은 기레기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부모의 직업이 기자라면 자식들도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기레기 새끼라고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


이 단어처럼 

썩어 문드러진 기자를 지칭하는 정확한 표현은 없는 것 같다.


그런 말 듣기 싫다고?


그런 말 듣기 싫으면

똑바로 하면 된다.


그럼 그 누구도 당신을 가리켜 

기레기라는 경멸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테니까.


심판자도 아니면서

심판자인 것처럼 하지 말라고.


진짜 심판자가 되고 싶으면

심판자 답게 굴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욕을 먹어야 당연한 거지.


그것도 싫으면서 왜 기자를 하는 거냐고?


예전 

'보도지침' 사건을 폭로한 기자 분이나.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폭로한 기자 분처럼 하라고는 안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기자라는 직업으로 글을 써서 먹고 살려면

좀 똑바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내가 이렇게 내는 목소리는 

개미가 코끼리에게 소리지르는 것처럼 보잘 것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하나하나가

잘못된 언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채찍을 가한다면

그들은 결국 정의의 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사람다워야 사람이고

기자는 기자다워야 기자다.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아야 사람이고

기자는 아무리 힘들어도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기자라고 불린다는 사실 꼭 명심해라.


그럼 그 보상으로 명예와 돈도 생기겠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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