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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시간만 잘 가네...

인생 이야기

by 맑고 투명한 날
행복한 사진.jfif


이런 말이 있다.


뭔가 자신의 일이나 처지가 괴로우면

시간이 잘 안 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반대로

즐거우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라는 말.


시계 이미지.jfif



음...

아주 오래 전,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 보면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좋아하는 과목은

시간이 금방 끝나고


싫어하는 과목은,

사실 싫어한다기 보다 선생님이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더 많았다,

시간이 너무 안 가서 수업이 언제 끝나나

손목시계만 선생님 몰래 슬쩍슬쩍 계속 봤던 기억이 있었으니까.


그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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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할 때도

초반에는 상대를 오전 이른 시간에 만났는데

어느 순간 벌써 해가 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다가


연애의 끝무렵

서로 마음이 완전히 떠난 상대와 완벽하게 이별할 시기가 다가오면

거짓말처럼 그런 상대와 같이 있는 일분일초가,

정말 억겁의 시간처럼 흐르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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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과학적으로 시간을 보자면

시간은 항상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는다.

천재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하면

중력 때문에 시공간이 휘어지고

중력이 어마어마한 블랙홀 근처에서는

시간이 아예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도 하니까.


그런데 그런 걸

나 같은 보통 사람이 굳이 따져야 하나.

그러니 그런 건 패스...


하여튼 느낌상

나에게 시간은 이런 식으로 흐르는 거 같다.


10대는 전체적으로 정말이지 시간이 너무 안 가고

20대는 뭔가 한 것도 없는데 점점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가

30대 40대가 되면 마치 꿈에서 깬 것처럼 시간이 흘러 있고

50대 이상이 되면

그야말로 몸이 느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렀으니까.


그럼... 이 글에 처음 썼던 것처럼

나의 10대는 굉장히 괴로웠다는 말이 된다.

그건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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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를 주지 않은 부모님 때문에

난 선생님. 특히 담임 선생님에게 찍혀

학교를 다니고 싶어 하지 않을 정도로 괴롭힘을 받았으니까.

그때를 지금 생각해도 악몽 그 자체였다.

그땐 내가 너무 어려 그런 불합리한 상황에서 날 보호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

부모님에게 말했더니 어디 선생님을 험담하냐고 오히려 혼났으니까.


그리고 20대.

남자라면 군대가 가장 큰 문제고

군 문제가 해결되면

20대의 거의 중후반이 흘러 있다.

좀 괜찮은 곳에 취업 준비라도 하면

20대는 언제 흘렀는지 금방 끝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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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상부터는 진짜 정신없이 돈을 벌어야 하는 시기니까.

나의 인생 따위를 돌 볼 여력이 없다.

특히나 남자 혼자 외벌이를 해야 한다면 더 그렇다.


그러다 보면 벌써 40대.

결혼한 상황이라면 처자식도 있으니

더욱 죽기 살기로 날 희생해야 하는 시기.

나란 존재는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단계


그러다 50대가 되면 슬슬 몸이 느껴진다.

이렇게 살다가 곧 죽게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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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0대 이후의 1년은

시간이 흐를 때마다 몸이 느끼는 강도가 완전하게 달라진다.


술담배나 밤샘 같은 몸에 강한 무리를 주면

정말 회복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게

너무 적나라하게 몸 전체로 생생하게 느껴지니까.


그거 무시하다가는 급사를 한다.

100세 시대니 어쩌니 해도 몸관리 안 하면 큰일 난다.


주변에도 몸관리 하라는 조언 무시하고 막살다가

생을 조기에 종료한 사람이 내 주변에도 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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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다른 건 몰라도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지만.


아니었다.

나도 사람인데 주제넘게 내 몸에 대해 대책 없이 혹사를 하다가

병원만 많은 돈을 벌게 해 주었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지금 내가 느끼는 시간은 굉장히 빠르게 흐른다.

그렇다면 난 지금 매우 행복하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난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은데 말이다.

그럼 내가 이 글 처음에 적었던 전제가 틀렸다는 말이 된다.


불행하다고 느끼면 시간이 더디게 흐르고

행복하다고 느끼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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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뭔가 잘못되었는데. ㅎㅎㅎ


난 분명 행복하지 않은 것 같은데

빠르게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의 시간.


난 지금 괴롭다고 느끼는데

시간이 주체가 안 될 정도로 빠르게 흐르는 것 같은 느낌.


그럼...

난 지금 행복했다는 거였네.

전혀 불행하지 않았다는 거고.


그랬구나. 난 지금 행복한 거였구나.

그러니까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이 느껴지지.


행복한 사진  3.jfif


맞다.

난 행복했다.

아니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겐 너무나 행복한 것이다.

행복에 겨워 나에게 시간은 엄청나게 빠르게 흐른 것이다.


이런...

난 너무나 행복했는데 바보처럼 불행했다고 느낀 거네.


이제 깨우친다.

난 불행하지 않았다.

너무 행복했던 것이다.


그 증거는...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그걸 증명해 준다.

나에게 시간은 빛처럼 빠르게 흐른다.


그러니까 난 행복한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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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고 느끼신다면...

행복하다는 증거입니다.


아니 시간이 너무 흐르지 않는다고 그래서 답답하다고 느껴도

무조건 행복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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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드는 일이 아니니

그냥 그렇게 믿으세요. ㅎㅎㅎ


그냥 그렇게 믿으면 됩니다.

이런저런 이유 따지지 마시고요. ㅎㅎㅎ


우리 사실 모두 행복한 겁니다.

그건 빠르게 흐르는 느낌의 시간이

아주 오래전부터 증명했던 겁니다. ㅎㅎㅎ


행복한 사진 2.jfif


아아! 행복해라!!!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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