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게 상처를 주는 사람

사람 사는 이야기

by 맑고 투명한 날

머리가 아픕니다.

살다 보면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고

당연히 신경을 쓰다 보면

답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러니까 반대로 말하자면

답이 뻔히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없고

신경을 쓰지 않으니 머리가 아플 이유도 없습니다.


세상살이가 마음먹은 것처럼 쉽게만 풀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이 세상이 만들어질 때 절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도록

어떤 알 수 없는 제약이 걸려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아주 많습니다.


가족은 말이 잘 통해야 합니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가족이란 울타리에 함께 묶여 있지만

솔직히 말해 각자 독립된 인격을 가지고 있고

취향도 다르고 생각도 당연히 다릅니다.


그런 가족이 서로 잘 소통하면 좋지만

필연적으로 갈등과 그로 인한 감정이

평소에 내재하고 있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결국 폭발하고 맙니다.


뭐 그렇습니다.

사는 게 다 그러니까요.


하지만 그런 폭발의 순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남도 아닌 가족에게 절대 잊히지 못할

커다란 상처의 말을 주고받게 됩니다.


갈등은 대충 봉합되고

서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간이 흐르지만

말로 생긴 상처는 절대 봉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흐릅니다.

시간이 흐르며 상처는 낫기는커녕

더욱 곪습니다.


그리고 결국 터져버립니다.


차라리 가족이 아니라면

안 보면 그만인데

가족이라 그것도 힘듭니다.


서로의 가슴에 커다란 대못을 박아 놓고는

가족인데 그만 잊어라 하면 그게 쉽게 잊혀 집니까?


그래서 가족은 철이 들고 성인이 되면

빨리 독립을 해야 합니다.


같이 산다는 게

과거처럼 노동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서로 같이 살면서 행복하지 않다면

빨리 헤어져야 하고

그 헤어짐으로 인한 보고픔으로

서로를 그리워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누군가의 욕심 때문에

독립되지 못하고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 강제로

묶이게 됩니다.


그리고 또 서로에게

엄청난 상처가 될 말을 준비했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서로의 가슴에 난도질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맞아요. 이게 인생이죠.


보고프고 애달픔은 없고

악의에 가득 찬 저주와

죽음을 부르는 증오만 가득 차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가족인데.

그것도 같이 사는 가족인데요.


그건 너무 흔하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너무 잘 띄니까.

결국 가치는 하락하고

그러지 않겠다고 마음먹어도

마음속에선 흔하기 때문에

가족에게는 막 해도 된다는

자기만의 허락과 상대에게 수용을 강요합니다.


그래서

남보다 못한 가족이 탄생합니다.


참 슬픈 일입니다.


가족이란

같이 있으면 힘이 되고

멀리 있으면 보고 싶어야 하는데...


같이 있어 저주하고

멀리 있으면 잊으려 합니다.


너무 흔하기 때문입니다.

흔한 것은 가치가 없습니다.


금이 귀한 이유도

귀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나 가족이나

귀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그래야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남들에게는

이런 것을

바라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나의 가족에게만 원합니다.


이것도 다 한때일 뿐인데.

그 시간은 아주 더디게 흐릅니다.


사람은 간사하고

시간은 왜곡됩니다.


가족...

이 단어가 행복한 단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리가 아파서 그런가

자꾸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집니다.


삶의 의욕도 희망도

부정과 절망으로 자꾸 바뀌려는 것 같습니다.


아마 내 마음속에서 악마를 소환했기 때문이겠지요.

악마는 밖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고 내가 키우는 거라더니.

그런 것 같습니다.


난 행복을 스스로 망치고

악마를 소환해 불행을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있지도 않았던 악마를 그만 부르고

행복하다고 강제로 생각해야겠습니다.


맞습니다.

행복을 시기한 내 안의 악마가 속삭인 겁니다.

원래 행복한 걸 못 보는 악마니까요.


그렇게 보면 악마는 얼마나 불쌍합니까?

모든 불행의 근원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니까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불러놓고 원망하다니.

참 우스운 일입니다.


기분이 안 좋아도

이렇게 글로 이유를 정리하다 보면

솔직히 아무 일도 아닌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쓸데없이 쏟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진짜 나를 찾지 못해 생기는 일이겠지요.

진짜 난 이런 휘둘림에서 자유로울 테니까요.


머리가 아파서 그런가

글의 두서가 없고

맥락도 없고

재미도 없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유독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저는 강제로 행복해지겠습니다. ㅎㅎㅎ


여러분들도

지금 당장 강제로 행복해지세요. ㅎㅎㅎ


...fin...


행복한 사진.jf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