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야기
우선 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com/shorts/xWMC5s4Cy7Y?si=T0N_kUL-1Vhf1zGu
영상이 삭제될 것을 대비해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남자는 7년을 반지하에서 살았음. 연락처에 300명이 있었지만 먼저 연락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2. 그러다 남자가 만든 앱에 크게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자 그동안 연락이 없던 사람들이 연락을 하게 됩니다.
3. 가까운 사람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까지. 특히 전에 자신의 도움을 매몰차게 거절했던 인간쓰레기까지 연락이 오게 됩니다.
4. 그러다 앱이 종료되면서 수입원이 사라지게 됩니다. 즉, 망했다는 이야기입니다.
5. 그러자 과거처럼 아무도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6. 남자가 참기 힘든 건, 연락을 끊은 사람들 보다 그런 쓰레기를 다시 받아준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라로슈프코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우정이라 부르는 것 이해관계의 교환에 불가하다."
저도 영상 속 내용과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주 어릴 적 우리 집은 굉장히 못 사는 집이었습니다. 식구는 많은데 방은 딱 2개. 그것도 방 하나는 1평도 안 될 거 같은 창고 같은 방이었습니다. 거기에 무려 8명이 같이 살았습니다. 그땐 제가 나이가 아주 어려서 몸이 워낙 작았기에 그런 제가 살기에 집이 작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국민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그 당시 아파트라는 곳에 사는 반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친구가 사는 아파트를 방문하고 친구가 사는 모습을 보며 받은 충격은 지금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다 충격이었지만, 다른 걸 다 떠나서 가장 충격적인 건 욕실의 존재였습니다. 집 안에 욕실과 화장실이 있는 건 그 당시 어렸던 저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제가 살던 집은 이웃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동 화장실이었고. 씻으려면 더러운 오물 냄새가 쉴 새 없이 올라오는 수채 구멍에 머리를 박고 씻어야 했습니다. 그 당시 집안에 있던 수채 구멍에선 얼마나 역겨운 냄새가 계속해서 나던지, 한번 씻으려면 헛구역질을 쉬지 않고 해야 했습니다.
수채 구멍이 아닌 곳에서 씻으면 좋은데, 그때의 어머니는 물이 옆으로 튀면 바닥 청소하기가 귀찮다고 언제나 그 더러운 수채구멍 바로 위에서 머리를 처박고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그 희미한 물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라고 강요했습니다.
다른 식구들은 그런 어머니에게 반항도 했지만 형제들보다 아주 어렸던 전 어쩔 수 없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그 힘없는 가는 물줄기에 의지해 몸을 씻어야 했습니다. 그때 그 경험 때문인지 전 남들보다 비위가 굉장히 좋지 못합니다.
거기다 그 당시는 향기가 좋은 세수 비누는 상상도 못 했고, 한번 씻으면 온몸이 녹는 느낌이 드는 빨래 비누로 씻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어찌어찌 집안이 잘 풀려서 그 당시 경매로 나온 98평이나 되는 집을 낙찰받아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2층 단독 주택이었는데 푸른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이 있었고, 우리가 전에 살고 있는 집보다 더 큰 풀장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나이였던 전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왜 계산하기 편하게 100평이 아니라 98평일까?
나중에 안 거지만, 그 당시에는 100평이 넘어가면 고급 주택이 되어 세금이 아주 비쌌고,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일부러 100평 밑으로 집을 지은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집에 있던 풀장의 존재가 평수에 관계없이 고급 주택에 포함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지붕을 만들고 창고처럼 만들어서 김장독을 보관하는 장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자. 전에는 하지 못한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우리 집은 친가 쪽으로 친척이 귀하고 외가 쪽으로 친척이 많은 편인데. 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방문을 했다는 겁니다. 당연히 그들의 정체가 궁금해 물어보니 우리와 촌수로 8촌이 넘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8촌이 넘어가면 그 자식들하고 내가 결혼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완전한 남입니다.
그래도 손님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이었습니다. 전에는 손님이 오는 것도 창피했고 온다고 해도 집이 워낙 작아 오래 있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넓은 집 때문에 많은 손님이 와도 충분했으니까요. 물론, 그 많은 손님 접대 준비를 해야 하는 어머니에게는 귀찮은 존재일지 몰라도, 그들이 가져오는 선물 때문에 어렸던 전 항상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집이 한순간에 나락에 빠지자 영상 속 내용처럼 진짜 단 한 사람도 찾는 사람이 없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원래 그런 겁니다. 필요에 의해 관계가 생성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남에게 너무 잘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서로 필요에 의해 만나는 거고 그게 꼭 나쁜 것도 아닙니다. 저도 어릴 땐 그런 가식적인 만남을 욕하기도 했지만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사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어떤 사건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만 살짝 바꾸면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시점이 생깁니다.
그들은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물론 우리 부모님께 잘 보이려고 한 거겠지만, 작은 거라도 항상 선물을 사 오는 그들이 오히려 좋았으니까요.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 나에게 아주 먼 친척이라고 말했던 사람들 중. 지금 이 순간까지. 단, 한 명도 연락이 되거나 찾아오는 사람. 그리고 우리가 찾아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용가치가 다한 인연이니 그게 너무나 당연한 거겠죠. 오히려 지금까지 계속해서 추근대지 않고, 알아서 스스로 떨어져 나가 주었으니 오히려 이쪽에서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을 보면 인간관계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남을 뭐라 할 게 못 되는 게 당장 저부터도 주변에 잘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작은 도움이라도 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다만 남들 보는 시선이 두렵습니다. 그들이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날 거지취급하는 게 싫어 실행에 옮기지 못할 뿐이지요.
인생을 제법 살아보니, 할 수만 있다면 인생을 쉽게 쉽게 사는 게 최선이라 이 말입니다. 죽도록 노력해도 단 한순간에 나락에 빠지면 복구가 쉽지 않은 인생이란 걸 알게 된 후로는 더욱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외롭습니다. 저에게 얻어갈 것이 없고 저도 다른 사람에게 얻을 것이 없으면 우린 섬처럼 고립되어 살아가게 됩니다. 인간은 서로에게 의지해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홀로 서서 남들과 단절된 삶을 살도록 강요받게 되면 사람들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섬 주변에 바다로 몸을 던지게 됩니다.
스스로 만든 감옥. 몸은 자유롭지만 마음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그런 삶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만나 이런저런 인연을 막 짓는 것도 절대 좋지 못합니다. 그건 호랑이를 피하려다 귀신을 만나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니까요.
영상을 보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나네요. 언제나 그렇지만 사람 사이의 그 복잡다단한 관계가 제일 힘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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