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를 빙자한 괴롭힘
업무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책임 공방이 오가곤 합니다. 상대방의 주장을 들어보면 나름의 근거는 있겠으나,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근본적인 원인이 어느 일방에게만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입니다.
"업무 프로세스가 미비하거나 부재하다."
"명확한 근거 없이 업무가 진행되었다."
"근거 없는 업무 진행 중 발생한 리스크는 수행사인 을의 책임이다."
"일정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을 부과할 수 있다."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 때 '갑'이 주관하여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을'은 '갑'의 프로세스에 맞춰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보통 대기업의 경우 이미 구축된 가이드라인이나 업무 표준을 기반으로 을에게 요청을 하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을'이 주관하여 업무 프로세스를 만드는 경우는 '갑'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을'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어느 경우이든, 업무 프로세스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고 명확한 근거 없이 일이 진행되었다면 책임 소재는 양측 모두에게 있습니다. 명확한 기준 없이 업무를 발주한 '갑'에서도 문제가 있고, 해당 절차의 미비함을 인지하고도 이를 수용한 '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느 한 곳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따라서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는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양사가 협력하여 미비한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나아가 향후 업무 수행 시에는 반드시 표준화된 절차를 준수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업무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