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가 바뀌니 주변의 풍경도 달라지네요.
이전 직장의 옥상에 서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택지와 투박한 상자모양의 공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낡은 것의 정적인 감성과 새로이 무엇인가 만들어지는 생동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주변의 풍경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우려와 기대가 상존하는 곳입니다.
올해 재취업한 직장의 옥상은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빌딩이 숲을 이루어 하늘을 빼곡히 메우고 있습니다. 더 이상 어떤 것도 새로이 들어 올 틈조차 주지 않는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옥상에서 본 풍경이나 걸으면서 보는 풍경이나 별 차이는 없습니다. 사방이 높은 빌딩으로 쌓여 있는 거리를 걷다 보면, 빌딩 숲이 주는 압도감으로 한 없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적하던 길이 퇴근 시간만 되면 마법처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북적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 숨어있다 한꺼번에 나올 수 있는지, 빌딩이라는 거대한 공학적 구조물에 새감 감탄하게 됩니다.
내일도 이 빌딩 숲을 통해 출근을 하고 또 퇴근할 것입니다. 다람쥐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빌딩 앞 조그만 공간이 그나마 눈길이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