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의 꿈은 갑(甲)이지만 실상은 을(乙)이네요.
사람은 저마다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주인공, 즉 '갑(甲)'이 되길 꿈꾸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마주하는 실상은 늘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고단한 '을(乙)'일 때가 많습니다.
세상은 늘 차가운 비교의 잣대로 우리를 줄 세우곤 합니다.
1등의 화려함에만 박수를 보낼 뿐,
뒤에 가려진 수많은 땀방울을 '패배'라는 잔혹한 단어 아래 침묵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목마릅니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비로소 자유로워질 것이라 믿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어떤 이의 눈에 비친 당신은 이미 갑의 위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을의 위치에 서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여전히 높은 곳의 또 다른 '갑'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을'이라 생각하지 않는지요?
다른 이는 제가 갑의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늘 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늘 누군가는 제 위에 있었으니까요.
을 위에 갑, 갑 위에 또 다른 갑, 그 위에 또 다른 갑...
그 끝을 알 수 없는 수직의 굴레 속에서, 우리가 찾는 '최상층의 진짜 갑'은 누구일까요?
어쩌면 세상이 정한 순위표를 접어두고, 자신의 삶을 온전한 애정으로 껴안는 사람.
타인의 속도가 아닌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을 아는 사람.
주어진 소소한 행복에도 감사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
그가 바로 세상의 가장 당당하고 자유로운, '진짜 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