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콤 G7 롯트성 불량인가요?
가족 모두가 동시에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혈당 변화를 비교해 보는 야심 찬 계획인 '2026 혈당 챌린지'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덱스콤 G7 3개를 미리 준비를 했고, 마침내 운명의 D-day가 밝았습니다.
저녁 식사 후 3시간이 지나 혈당이 안정되었다고 판단한 저녁 10시에 가족 모두 거실에 모였습니다. 아내와 아들은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는 것이 생전 처음이지만, 저는 벌써 15번째 부착하는 베테랑입니다.
먼저 겁 없는 아들의 팔 뒷부분에 어플리케이터의 안전 가드가 밀려 들어갈 때까지 꾹 누른 후, 본체의 버튼을 눌렀습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부착이 되었고 센서 안정화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이어 겁 많은 아내에게도 조심스럽게 부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두 사람 모두 파스타 앱과 연결이 안 된다고 합니다.
이게 머선 129
요즘 유행하는 "이게 머선 일이고?(이게 머선 129?)"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진짜 무슨 일인지 이해가 안 가서 앱을 열어 보니 빨간색 오류 표시와 함께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착용 중인 센서를 연결 해제하고 제거한 뒤에 신규 센서로 교체해 주세요.'라는 야속한 문구가 보이네요.
왠지 싸늘한 느낌이 들어 아내와 아들 팔에 붙인 연속혈당측정기를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센서의 필라멘트가 작은 구멍 밖으로 밀려 나온 것이 보이네요. 지난번에도 이와 같은 오류가 있었기에 내심 걱정을 했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문제입니다. 이는 연속혈당측정기 장착 시 필라멘트(센서 와이어)가 피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나오거나 말리는 'Gooseneck(구스넥, 거위목)' 현상입니다.
보통 이 현상은 어플리케이터를 피부에 대고 누를 때 확실하게 안전 가드가 밀려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장착 시 발생할 수도 있고, 어플리케이터가 피부에 직각으로 밀착되지 않는 상태에서 버튼을 누를 경우 또는 장착 부위 피부가 팽팽하지 않아도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15번을 부착한 경험을 살려 시도한 것인데 두 개 모두 동일한 증상이라는 것이 도통 이해가 안 갑니다.
이미 의도했던 야심 찬 계획은 틀어졌지만 그래도 남은 한 개는 제 팔에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동일한 거위목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니 3 연속 모두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네요. 그래서 3개의 어플리케이터의 공통점을 확인해 보니, 제조 일자가 모두 동일하더군요. 어쩌면 롯트(Lot) 성 불량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공식적으로 리콜 통보가 안 되었으니 그 진위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파스타 앱 고객센터를 통해 불량 접수를 하였고, 며칠 뒤 3개 모두 세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번 맥이 빠져 버린 탓인지 아내와 아들은 다시 부착할 생각이 없다고 하니 야심 차게 준비했던 챌린지는 일단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