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2. 반례의 함정

평범한 자의 연극을 감상하시죠

by 겨울아이

개인적으로 내가 남들에 비해 뛰어난 재능을 보여온 건 객관적인 사실이지만(내가 활동하는 분야에 한정해서 말이다. 뭐, 그림 그리기라든지... 이런 건 정말 나랑 맞지 않는 분야라.) 나는 스스로를 범인(凡人)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천재란 무엇인가?'를 정의하지도 못하는데, 나를 천재라고 생각하는 건 참으로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크라테스의 '나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을 안다', 라는 말은 그 누구에게나 잘 알려져 있지만, 문제는 이 말의 진정한 뜻을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철학은 '명언'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논증을 통해 완성됨을 이해한다면, 그 무엇보다도 굉장히 심오한 말이라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나'는 누구인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면 이것을 지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모든 말은 하나씩 분석해 보면 다루기 위한 도구, 다시 말해 '변증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 말을 뒤집어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역설처럼 들리지만, 이 말은 곧 본질적으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을 안다'라는 말과 동일한 말임을 알 수 있다. 즉, 다시 말하면, 내가 '알지 못하는 상태를 인정할 때'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것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말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둘은 모두 우리가 직관적인 '무지 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진정한 진리의 탐구라고 생각한다. 바로 앞, 모든 것을 답변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기계'를 우리가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결국, 우리는 '엔트로피 2법칙을 깰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돌아오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답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자, 하지만, 우리가 그걸 '알지 못하는 상태'에 놓일 경우, 우리는 계속해서 '질문'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이것이 바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나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을 안다'와 같은, 역설적 상황에 놓은 사람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행태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질문'은 모든 것을 알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알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단상] 5. T병을 싫어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