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2. 연구생 활동을 하면서 늘어난 것

배우란 건 제대로 안 배우고 이상한 것만 배우고 있다

by 겨울아이

아직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아가 학부연구생이지만, 많은 것을 배워보았다. DICOM 파일을 어떻게 하면 STL 파일과 RT Structure로 변환할 수 있는가?(전편에서 다른 TotalSegmentator를 이용한 결과)를 실행하기 위해 nii.gz 파일의 정의부터(부끄러운 말이지만 nii파일과 nii.gz가 완전히 다른 건줄 알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왜 NIfTI를 사용하는지, 이 포맷의 특징, 더불어 nii.gz를 변환하기 위해 어떤 알고리즘이 필요한지(Marching Cube 알고리즘만 알고 있었는데 최근 binary_mask를 설정하기 위해 Otsu Algorithm을 사용하면 더 편하게 이진화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 배운 것과 같이 배운 건 많은데 문득 교수님께만은 그걸 설명하다가 '앗 이런 질문은 곤란해지는뎅...'할 때가 종종 있다.


그 외에도 사실... 쓸데없는 버릇 아닌 버릇이 강화(?) 되었는데, 세 가지 정도 생겼고, 그 중 하나는 지난 포스트에 적은 '코드 실패할까봐 발 동동 구르면서 화면 쳐다보기'이고, 나머지 두 개를 이제 적어보고자 한다.

하나는 간단히 '무언가 까먹었을 때 "엣큥"하는 표정 짓기'인데... 아... 맞당... ㅎㅎ 하는 걸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녹여내려다 보니 눈치를 보다가 머쓱하게 눈웃음을 짓곤 죄송하다는 표정을 내보인다. 교수님은 '얜 뭐지' 라는 반응을 보이시지만, 실수를 무마하기 위한 나의 필살기.


두 번째는, 이건 내가 좀 지금 지도 방식이 꽤 혼란스러워서 설명이 필요한데, 내 학부에 계신 PI 교수님이 계시고, 직접적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조언이나 방향 제시를 하시는 임상 교수님이 계신다. 실질적으로 내가 뵙는 분은 임상 교수님이시고, PI 교수님께는 컨택 이후로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가끔 메일만 보내는 수준에 그쳤다가, 오늘 그 버릇이 생겼다는 걸 뭔가 나에게 '명령어 입력'처럼 보이셨다. 오늘 오전 작업을 끝내고 강의를 들으러 계단을 올라가는데, 나는 평소 좀 큰 헤드셋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주변의 시선을 차단하려는... 아스퍼거적인 측면이 있다. 그래서 외출 할 때마다 항상 그걸 쓰고 있는데, 갑자기 계단을 올라가다가 내 앞에 사람이 다가오더니 나를 부르는 것 같아(솔직히 교수님의 아우라 때문 아니었을까도 한다.) 깜짝 놀란 눈으로 헤드셋을 벗고 바라보니 PI 교수님과 조교님 2분이 같이 내려오고 계셨던 것이었다. 깜짝 놀라 인사를 먼저 드리고(사실 나를 어떻게 부르시는지도 제대로 못 들었다. 그냥 저건 분명 나를 부르는 어떤 말씀일 거다...에서 끝난 정도이니까.) 짧은 담화를 마친 후 올라가는데, 내가 한 행동을 되돌아보니, 웃겼던 것 같다.


일단, 내가 그렇게 눈을 크게 뜰 수 있을 줄 몰랐다. 앗! 하는 순간 정말 포식자를 발견한 토끼마냥 눈이 그렇게 커지는 건 난생 처음이었다. 사실, 이전에도 가끔 임상 교수님이 방에 들어오실 때도 파티션 넘어 보이는 교수님을 보면 놀라서 NPC마냥 느낌표 띄우고 인사드리는 건 있었지만, 이게 습관화 되어 더욱 내가 토끼눈으로 놀라 인사 드린 게 아닐까 한다. 근데 사실 난 북극여우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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