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질 다음
어릴적 돼지고기라며 먹였던 고기를 조만간 없어질 음식이라며 미식가인 아들이 더 늦기전에 약속했던 음식점에 마주 앉았다. 주문을 하고, 주인장이 반찬을 내놓으며 일대, 이대, 삼대를 흐믓하게 부른다. 소기(小器)에 먼저 들기름을 두른 후 초고추장, 식초, 들깨가루, 겨자액을 넣고 버무린다. 아버지는 기름을 빼고, 난 다 집어넣고, 아들은 본인의 레시피를 만들고 있다. 유전자는 비슷하나, 삼대의 입맛은 다르다. 아버지는 복날보다 맛이 없다하시면서도 잘 드시고, 난 복날에 먹은 삼계탕대신 잡내를 없앤 매콤한 국물을 마신다. 아들은 먹던 중에 뼈가 나와 주저주저한다. 국물이 맑지않다는 핑계를 대면서. 삼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탕을 먹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