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달리기

by 온호

오늘 저녁엔 제법 오랜만에 달리기를 했다. 지난주부터 내 기분이 아주 처져있는 상태였는데 오래 끌면 안 될 것 같아서 타개하기 위해서 시원하게 뛰고 온 것이다. 뒤집듯이 기분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좀 나았다.

기술교육원에 대해 답답한 부분이 좀 있어 왔고, 3월에 도배기능사 시험 재도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확신이 서지 않아 우물쭈물하는 부분이 주요 스트레스 원인이었다. 게다가 원서접수 티켓팅마저 돌발 변수로 인해 실패하는 바람에 깔끔하게 포기를 하게 됐다. 근데 또 갑자기 뜻밖의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의욕을 많이 잃은 상태였던 탓에 갈팡질팡하는 마음으로 주저했다. 그러다 마음을 잡고 기회를 붙잡으려 하니 이미 늦어서 그마저도 놓치게 됐다.

늦은지도 모르고 지나간 기회를 붙잡으려 했던 것은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이다. 책을 읽다가 "행동의 결과는 행동 안에 이미 들어있다"라는 느낌의 내용과, 의지인지 목적인지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뭔가를 느꼈다. 행동 안에는 좋은 쪽으로든 안 좋은 쪽으로든 뭐가 됐든 행동의 결과가 들어있고, 행동 자체가 과정을 빚어내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결과도 없겠지.

그렇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를 생각한 후 행동으로 옮겼는데 결과는 다시 제자리였다. 그렇게 돼서 오늘 저녁엔 기술교육원 결석을 하고 달리기를 하러 갔다 왔다. 마지막 500m 정도를 뛸 때 나는 스스로에게 오래 쳐져 있지 않고 기분 전환 달리기를 하러 나온 것을 칭찬해 주었다. 사랑한다고도 말해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유독 정확히 14개째에서마다 힘들어지는 팔굽혀펴기 20개 세트를 몇 번 반복했을 때쯤 기술교육원 동기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다른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도배기능사 시험 접수를 취소하려고 하니 타이밍 맞춰서 자리를 이어받으라는 것이었다. 감사한 일이다. 시험 재도전 결과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고 자신이 썩 있는 편도 아니지만 이 순간에도 그랬듯이 3월 말에도 지금의 행동의 결과를 어떤 식으로든 얻게 될 것 같다. 그건 멋진 일이다.

photo_2026-02-04_13-37-15.jpg 며칠 전 눈 왔을 때 찍은 사진, 어제의 커버이미지. 하늘색이 진짜 예뻤는데 이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