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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뇽이 Oct 04. 2023

그냥 요즘 일상

발목을 접질리고, 계단에서 자빠진 후로 산책을 못하고 체육관을 못 간다. 몸이 덜 피곤해서 그런지 잠드는 시간이 다시 좀 늦춰졌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30,40분 걷고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던 것이 일찍 잠드는 것과 숙면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줬었는지 새삼 느끼고 있다.


서울시 은둔청년 지원 사업 선정 결과를 기다리면서 받는 카톡에도 산책을 하라고, 집 근처 카페나 맛집을 가고 걸어서 동네를 둘러보라고 한다.

10년 만에 재입학한 학교 강의에서도 웰니스를 이야기하면서 같은 내용을 가르친다. 잘 자고 잘 먹고 운동하라고. 심지어 경영학과 관련된 오늘 들은 강의에서도 산책이 우울감에 도움이 된다고 짧게 언급됐다.


온 세상이 산책하라고 한다. 내가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을 때도 세상은 산책이 우울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을 테지. 그전에도 그랬을 테고. 난 듣지 못했지만.

우울감에 찍어 눌러져 있을 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나가기 싫었다.

지금도 나가기 싫고 나가는 게 괴로운 사람들한테는 아무 말도 안 들릴 텐데 너무 슬프네. 그냥 조용히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침햇살 받으면서 산책만이라도 같이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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