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야..
초코를 보내고 엄마는 지금까지 초코한테 하고 싶은 말을 다른 곳에 하고 있었어. 사실은 전부 다 초코한테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엄마는 왜 편지 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초코야, 엄마는 초코가 너무 보고 싶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밤에 잠들기 전까지.
초코는 엄마 꿈에 한 번도 안와주니까, 잘 동안은 잠깐 잊고 사네.
초코를 생각하면 아직은 웃지 못하고 울기만 해. 엄마의 모든 잘못과 미안함, 후회만 밀려와서 아직은 이러고 있어.
우리가 같이 산 시간 동안 분명히 좋은 기억들도 있을 텐데, 이상하게 엄마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 한 번도 초코를 진심으로 기쁘게 해 준적이 없는 것 같은 생각에 괴롭기만 해.
초코야, 우리 같이 살면서 초코 행복했어?
엄마는 초코가 행복했다고 말해주면 이렇게 마음 아프지 않을거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초코가 그렇게 말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초코야, 엄마는 정말 못난 엄마 맞아.
그렇지만 우리 초코는 엄마를 너무나 사랑해줬네.
엄마는 차마 우리 초코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어. 고맙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어.
이렇게 못난 엄마를 초코는 단 한 순간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는데,
이런 엄마를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사랑해줬는데, 그것만으로도 세상에서 제일 고마운 초코인데, 엄마는 초코한테 미안한 마음이 너무나 많아서 차마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어.
그렇지만 초코야, 엄마는 초코를 사랑해.
그 마음을 초코가 느낄 수 있게 표현하며 살았어야 했는데,
엄마는 엄마가 힘들다고 항상 초코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화도 많이 내고, 같이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산책도 억지로 다녔어.
그게 엄마는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미칠 것 같아.
엄마가 초코를 사랑하지 않는걸까 의심한 적도 있었어. 이렇게 버거운데, 이게 과연 사랑일까.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어.
하지만 초코야.. 엄마는 초코를 진짜 사랑해.. 사랑했어..
오늘은 초코가 떠난지 49일 째 되는 날.
초코를 그냥 보내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초코를 위한 조촐한 의식이 마음에 들었을까.
초코가 엄마 품을 떠나던 날도 비가 왔지..새로운 여행 떠나는 오늘도 비가 오네..
우리 초코 좋은 곳에 가렴.. 다음 생에는 아프지말고.. 많이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