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과로하는 중입니다만

휴식은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

by 여름 이후

주말이 유난히 짧다며 볼멘소리를 하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평일은 5일, 주말은 2일.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 주말은 정말로 짧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평일 내내 오전 일찍 집을 나서, 해가 진 후에야 집에 돌아온다.
저녁 식사를 하고, 짧게 운동이라도 하는 날이면 금세 잠에 들어야 할 시간이다.
약속이라도 있는 날이면, 나만의 시간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퇴근 후 집에서 뒹굴거리며 핸드폰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한다.

게으른 자신에게 실망하고, 자기 계발을 하는 다른 사람을 보며 자괴감이 든다.
이렇게 끝없는 비교와 자책 속에서, 오히려 더 지쳐버린다.


주말도 다르지 않다. 겨우 이틀뿐인 주말, 심지어는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전 정도까지만 기분이 바짝 좋은 주말은 평일에 쌓인 피로를 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남은 시간은 금세 월요일의 그림자에 잠식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꾸만 눕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퇴근 후, 주말마다 누군가를 만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자기 계발까지 해내는 사람들이 실로 대단할 뿐이지, 그렇지 않다해서 게으르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하루에 8시간 이상을 일을 하고, 가끔은 야근을 하며 충분히 과로를 하고 있다. 몸이 멈추고 싶다고 신호를 보내는 건 ‘게으름’이 아니라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니 자신을 게으르다고 몰아붙이기보다, 차라리 인정해야 한다.


나는 지금 지쳐 있다. 나는 쉬어야 한다.
현대인에게 휴식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다.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니라, 더 회복해야 한다.

게으름이라는 낙인을 지우고, 과로한 나를 인정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앞으로의 삶을 오래 버티게 할 유일한 방법 아닐까.


더 이상 갓생을 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

지금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작은 휴식 하나가 내일을, 다음 한 주를, 나의 미래를 버티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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