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주도식은 식탁을 넘어 거실로.

거품물감은 한 번에 한통쯤은 써줘야지.

by 오늘도스리

아기가 두 돌쯤 되자,

아기에게도 스리라는 이름이

나에게는 엄마라는 호칭이

제법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유아식으로 넘어오면서,

더 이상 1일 세 번의 청소, 빨래, 목욕도 없다.

종일 한 벌의 옷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깨끗하게 잘 먹는다는 뜻.


이렇게 되자 시간이 남는다.

길어진 하루, 어떻게 보내지?


다른 집 아이들은 뭐 하고 노나... 기웃기웃.


저거다!

아이주도식을 한 아이에게 딱인,

촉감놀이들.


펌프형 거품물감을 사본다.

아~ 저렇게 짜서,

투명컵에 담아 컵케이크도 만들고,

그러데이션 만들어서 종이에도 찍고.


낮잠 자고 일어난 스리에게, 소개한다.

스리야, 이거 이렇게 짜서...


“엄마, 하지 마.

스리가 해보께.“


으... 응?

펌프를 눌러본다.

손에 힘이 부족하다.

낑낑대는 스리.


엄마가 도와줄게.

뻔한 반응이 돌아온다. 거부.

내 손은 움찔움찔,

내손인데, 가만히 두는 것이 이리도 어렵다니.


스리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통을 배에 대고 있는 힘을 다해 펌프를 누른다.

슈슈슉~ 나오는 거품물감들.


까르르르르

짜고 짜고 또 짜고...

금세 배와 손이 발갛게 변했다.

통을 내려놓는가 싶더니,

다음 목표는 거품 속으로 돌진.


이렇게 투명컵에 예쁘게 담을까?

기다리다 지친 내 손은,

그 거품들을 색깔별로 통에 담아본다.


스리는 이미.... 손으로 휘젓기 시작했다.

파스텔톤 예쁜 거품들은,

금방...... 꾸정물 색이 된다.


그러나 스리 눈에는, 가장 아름다운 색.

짜고, 휘젓고, 또 짜고.

통이 비고 거품이 물이 될 때까지.


너는,

놀이 방법도 너만의 방식이 있구나.


그래, 네가 즐거웠음 됐다.

어차피 너 즐거우라고 준비했어.